거꾸로 읽는 세계사

만일 내 학창 시절 세계사 교과서가 이 책만 같았더라면 나는 지금보다 더 예전에 역사에 관심을 갖고 빠져들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학창 시절 접한 세계사와는 다른 시각과 다른 방향으로 바라본 세계사를 다루고 있다. 책 이름처럼 세계사를 거꾸로 보고 다룬 느낌이다. 이런 류의 글이나 책의 위험은 글쓴이의 논리에 오류가 있거나 그릇된 지식과 이해도를 가지고 있을 경우 아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반대 시각의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어서 다른 시간의 내용을 접했을 때 올바르게 이해하고 휩쓸리지 않을 안목이 필요하다. 더욱이 이 책의 저자가 머리에 든 거 많고 사람을 설득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며, 상대의 의견에 날카롭고 논리적인 반론을 할 수 있는 유시민 의원이라면 더욱 더 그러하다.

그때문인지 저자는 서문에서 책을 쓰던 당시의 상황에서 야기된 고분 고분하지 못한 심리에 연유되었음을 언급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언급이 필요할만큼 거꾸로 바라보는 시각은 현재의 세계사 교과서가 다분히 열강의 시각에서 쓰여져있다는 현실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는 것을 나는 말하고 싶다.

광범위한 지식 전달을 짧게 함축하여 다뤄야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너무나 광범위한 소재라서 저자의 깊은 조사가 부족했기 때문인지 핵탄두에 대한 이야기 등은 너무 가볍게 다루고 있는 점이 이 책의 단점이라면 단점일까? 그러나 서점에, 혹은 학교에 널리고 널린 힘과 돈의 시각에서 쓰여진 각종 세계사 책이 존재하는 한 그런 단점조차도 추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사에 관심이 없었거나 중고등학생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책을 다시 한 번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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