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뇌

- 책 제목 : 뇌
-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
- 분량 : 300여 페이지씩 2권
- 분류 : 소설
- 사진 출처 : YES 24

국내에서 많은 팬을 보유한 베르나르 베르베르 아저씨. 2002년 이 책이 국내에 출간되고 얼마 후에 어떤 방송국에서 그를 초청해서 얘기를 나눴다. (아마 KBS 의 책과 관련된 프로그램이었던 걸로 기억되지.....만, 내 기억력을 그다지 신임하지는 않는다) 그 프로그램에 소개된 그의 삶을 보고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의 삶 방식 자체가 내가 원하고 지향하는 삶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수 년전에 개미나 DNA (다른 제목이었나?) 라는 그의 소설을 읽어보기는 했지만 그다지 감흥이 안왔다. 분량이 너무 많고 글씨가 작은데다 대여료가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대여가 아닌 구입이었기에(내가 산 건지 다른 사람이 사준 건지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말 최근 몇 년간의 기억이 삭제되고 있나보다) 어느 날 시간내서 이 책을 다 읽었다.

장편 소설이라지만 그다지 긴 편은 아니다. 사건이 비교적 짧은데다 상당히 과장된 사건 조장이 여럿이 배치되어 있어서 그런 듯 싶다. 굵직 굵직한 진실들이 타이밍 좋게 터져나오지만, 책에서는 그에 대한 아주 자세한 표현을 피하고 있고, 그러한 편집(??)이 총 600쪽이 넘는 이 책이 장편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그의 다른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 역시 사건과 소설 제목과의 관계가 매우 독특하다. 사실 뇌라는 소재와 소설 내용을 따로 분리해도 읽고 이해하거나 흥미를 느끼는데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뇌라는 소재를 접목시킴으로서 소설이라는 허구를 마치 사실처럼 착각하게 하고 있고, 앞에서도 언급한 "이건 좀 오버다" 싶은 사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내용의 마무리는 김성모 작가의 만화들처럼 갑자기 모든 이들이 우루루 몰려나와 "사실은 이러했어~" 라는 느낌이라 개운치는 않았다. 서둘러 마무리 지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소설 자체가 전반적으로 가볍게 읽기에 적합하고 내용도 어렵지 않으며, 굵직 굵진한 사건들도 여럿이 나오기 때문에 심심하고 무료할 때 꺼내어 읽기에 좋다고 생각된다. 화장실이나 지하철같은 곳에서 읽기에 더 없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