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네이버냐고?

나는 네이버를 싫어한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고객에 대한 네이버의 오만한 정책을 싫어한다.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를 쓰던 짧은 기간 동안 네이버에 대해 진지한 눈동자로 비판을 했었고, 지금은 다소 가벼운 모습으로 구박을 하고 있다. 지금이야 그때의 진지했던 눈을 이글루스로 옮겼지만.

내가 네이버를 싫어하며 구박하는 모습을 보며 주변 사람 중 한 명이 내게 물었다. 왜 하필 네이버냐고. 아마 이런 궁금함을 가졌던 방문자들이 몇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나의 의도를 약간 잘못 이해하고 네이버 구박을 함께 하자고 제안을 하기도 했다. 나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으며 이 업계의 흐름을 아는 이라면 왜 하필 네이버인지 그 이유를 알겠지만, 불행히도 두 개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이는 없다. 그래서 불편한 마음으로 이유를 쓰게 되었다. 나는 아직 나의 배설물을 분석하는 것이 쑥쓰럽다.

- 왜 하필 네이버인가?

이유는 간단하다. 인터넷 벤처 기업 중 가장 잘 나간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가장 잘 나가며 가장 인터넷 벤처답게 운영하며, 직원 많고 고객 많은 기업스러운 건방진 모습이 가장 강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포털 기업의 대표로서 아이콘으로서 네이버를 지목하는 것일 뿐, 딱히 네이버에 안좋은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내가 네이버를 구박한다고 그것이 꼭 네이버만의 문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기도 하다. 글 쓸 때마다 일일이 넷마블은 어쩌고, 야후 코리아는 어쩌고, 네오 위즈는 어쩌고, 네이버는 어쩌고 라며 지적하기 귀찮으니까 대표로서 한 놈 정하고 그놈을 구박하는 것이다. 즉 인터넷 포털이라는 반(class)에 여러 학생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네이버에게 반장시키고, 그 반이 잘못하면 반장인 네이버를 구박하는 것이다. 반장 선출은 누가 어떤 근거로 했냐고 물어볼 꼼꼼하지 못한 사람이 있을 터, 대답을 해주자면 내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렇게 정한 것 뿐이다.

- 목적

목적이라고 하기에 부끄럽다. 딱히 고객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라거나 업계의 질서를 잡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힘 있는 소수가 목적과 힘 없는 다수의 권리를 침해하는 꼴이 싫은 것 뿐이다. 예를 들면 인터넷 포털 업체들이 자사의 타서비스와의 연계를 위하여 블로그라는 문화를 왜곡하는 꼴을 들 수 있다. 개인에 의해 시작된 블로그라는 문화를 지 입맛에 맞게 왜곡하면서 뻔뻔하게 블로그 서비스의 선두라고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가히 보기 좋지 않다. 이에 대해 할 얘기가 있지만 이는 3편으로 나누어진 장문의 글이 별도로 준비되어 있기에 나중에 이야기 하려 한다.

또 다른 목적은 몸집만 믿고 고객 알기를 10원짜리로 여기는 잘나가는 회사의 오만함에 대해 비난이나 비판을 하기 위함이다. 고객 알기를 똥으로 알자니 밥 먹여주고 높게 대해주기는 싫고, 궁여지책으로 대하는 자세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금액의 가치가 낮은 10원짜리로 대하는 꼬락서니에 역겨움을 느낀다. 활짝 미소 지으며 「 고객님, 잡상인 출입 금지이니 얼른 꺼지셈 」 이라고 부드럽게 말하는 꼴을 볼 때마다 어퍼컷을 날려주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인다. 가식적인 친절을 베푼다고 고객에 대한 자세가 올바르다고 할 수 없다. 우리 집 백구들도 주인이 반기는 낯선 손님에겐 꼬랑지 쳐주고 앞발 들어 껴안으며 반겨주는 행동을 보여줌으로서 손님에 대한 예의를 갖춘다. 우리 집 백구만도 못한 ...

물론 내가 어퍼컷을 날리면 폭행으로 고소 당할 것이고, 키보드 자판 두드린다고 누가 오렌지 쥬스 사주며 격려하는 이 없다. 단지 내가 그런 것을 경멸하기에 고객의 한 명으로서 비난과 비판을 하는 것이고, 나 자신이 저런 위치에 가도 저런 이들처럼 되지 말자는 자기 경고를 하는 것이다.

- 그래서 어쩌라고. 결론은?

목적 자체가 지극히 개인적이기에 나의 투덜거림은 계속 된다는 것이다. 때로는 정중한 비판을, 때로는 싸가지 없는 비난을 할 것이다. 단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거나, 혹은 공연한 사실을 필요 이상으로 확대하여 그들의 명예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극히 진실된 사실을 있는 그대로의 범위 내에서 까고 밟고 침 뱉을 것이다.

이것이 나의 행보일 것이며, 이 글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