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는 날은 뭘 해도 안되는 스타

오늘은 게임 시작할 때부터 느낌이 안좋았다. 친구와 몇 판 했는데 친구가 가장 못하는 저그와 해서 졌다. -_- 이건 좀 충격.

예전에도 이런 느낌이 있었다. 분명 업그레이드나 리서치를 눌러놨는데 안되어있다거나 좀처럼 파일런 사이에 갖히지 않는 프로브가 갖혀서 초반의 절묘한 빌드가 꼬이거나. 요즘 테란들은 초반에 벌쳐로 게릴라를 하기 때문에 초반의 빌드가 막히지 않게 해야 피해 입지 않고 무난히 게임을 할 수 있는데 오늘은 초반에 많이 말렸다.

물론 그것도 실력이니까 패배를 인정한다만, 뭔가에 홀린 것처럼 뭐 되지도 않은 채 게임을 하면 좀 억울하긴 하다. 물론 내가 진 게임 중 한 판은 말리는 거 없이 무난하게 했지만 전략으로 졌다. 그러나 몇 판은 되어있어야 할 것이 안되어있어 타이밍을 놓쳤고 덕분에 내가 가장 싫어하는 유형으로 졌다. 유닛들에게 분명 hold 를 했는데 움직여서 죽는다거나 리서치가 안되거나 일꾼이 갇히거나 이동 명령을 내렸는데도 멍하니 있다거나. 제길~~ ㅜ.ㅜ 억울해. 난 제대로 조작했단 말야~~

뭐 내가 졌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상대라서 다음에는 질 거 같진 않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테란이 초반에 6~8 벌쳐로 게릴라 한 뒤에 팩토리 늘리며 멀티하고 탱크 모으는 테란인데, 오늘 내가 두 판 다 졌던 상대가 그런 테란이었다. 나와 유사한 수준의 상대일 때 테란을 상대로 70% 정도의 승률을 보이는 나는 초반 벌쳐 플레이를 하는 테란 상대로 거의 진 적이 없다. 30번 해서 3번을 졌는데 오늘 2번을 진 것이다. -_-.. 한 번은 벌쳐 플레이와는 큰 상관 없이(별 피해가 없었으므로) 했지만 전략때문에 졌고(fast 캐리어), 한 판은 벌쳐에 게임이 말렸고. 이렇게 길게 주절 주절 변명하는 이유는? 억울해서. 히히.

아무튼 오늘은 실력으로 졌다. 운도 실력이다. 다만 다음에 만나면 무패하며 완승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