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예절 없는 블로그

서로 관련이 생겨버린 두 개의 게시물이 하루 간격으로 블로그 코리아 Top 5에 올랐다. 이쁜 외국 블로그라는 게시물이 먼저 Top 5에 올랐고, 쪽팔려서 블로그 때려치고 싶어라며 다음 날 Top 5에 오른 게시물.

사건(?)은 트래픽 과다로 인해 무단 이미지 링크를 거절한다는 외국 사이트의 이미지 수십개를 그대로 링크한 "아줌마"님의 블로그에 대해 mylook님께서 잘못을 지적한 것이다. 무단 링크를 원하지 않는다는 외국 사이트의 경고를 무시하고 이미지 수십개를 링크한 아줌마님의 잘못은 분명하다. 알고 했건 모르고 했건 타인의 사이트에 있는 자료를 무단 직접 링크를 하는 행위는 네티켓(인터넷 예의/예절) 없다고 지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그러한 잘못을 지적하는 이 역시 네티켓에 앞서 기본적인 예의와 예절이 있다고는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의 없는 지식은 지식이 아니다라는 옛 말이 생각나는 아쉬운 상황이다.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mylook님도 과격한 자신의 비판을 인정하지만, 이미 여러 사람들이 불쾌 지수 높은 어제 하루 충분히 인상 찌푸려졌다.

더구나 당황스러운 점은 쓰레기 블로그라거나 즐로거(즐 + 블로)라는 표현을 아낌 없이 망설임 없이 사용하는 이들도 있다. 비판을 넘어서 비난으로 흐르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 분위기 속에는 네이버 블로그는 아무 것도 모르는 초짜들의 블로거들의 집합소라는 뉘앙스마저 느껴지니, 내가 지나치게 과민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이쪽 세계의 은연 중인 생각들인지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무단 직접 링크를 당하는 이의 입장에서는 분명 치명적인 네티켓 없는 행위를 한 아줌마님이고 잘못에 대해 비판 받아 마땅하다만, 뭔가 묘한 느낌으로 흐르는 이 예의 없고 예절 없는 분위기도 거북하다. 문화에 대한 예의와 예절도 중요하지만, 인간에 대한 예의와 예절, 즉 인의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덧쓰기 : 그렇다고는 해도 아줌마님의 블로그는 지나치게 갈무리(스크랩, 펌) 투성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