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 몬스터

마치 동화책을 연상케하는 책 표지와 만화 이름을 연상케하는 책 이름. 2001년의 어느 날 이 책을 발견했을 때 내가 받은 느낌은 경영 분야 서적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전부였다.

사회에 속하여 조직 속에서 생활을 하건, 사회와 연을 끊고 홀로 생활을 하건 변화는 찾아온다. 그러한 변화는 안정의 침입자이다. 그 침입자를 아군으로 만들어내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게 되고, 적군으로서 전쟁을 선택하면 퇴보하게 된다. 그래서 변화를 관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고, 경영학에서도 변화 관리에 대한 고민이 이뤄졌었고 이뤄지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변화에 관한 책이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그러한 변화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한 과정에서 모습을 드러나는 실패 요소들, 즉 방해꾼에 대한 책이다. 그 방해꾼(변화 실패 요소)을 체인지 몬스터(Change Monster)라고 명명하면서.

저자는 변화 컨설팅을 수행하며 얻은 경험들과 사례들을 제시하며 조직과 개인에게 변화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내용은 기존의 책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내용. 무엇이 이 책을 다른 책과 구분지을 수 있게 만들어줄까? 바로 변화에 놓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의 중요성을 인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속한 조직에 변화가 찾아왔다. 당신의 조직이 수행하던 프로젝트가 수익 악화로 인해 프로젝트가 정리된다는 것이다. 당신의 조직에 있던 동료들이 느끼는 감정은 다양할 것이다. 그러나 그 다양함의 기반에는 변화에 대한 불안함이 존재한다. 만일 당신이 그들이 느끼는 불안함을 단지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간과한다면 당신의 조직은 변화에 실패할 것이다. 반면에 그들의 감정을 감성적으로 이해하고 이성적으로 대처한다면 당신의 조직 변화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책에서 실사례로 언급되고 있는 두 주인공(회사) 이야기는 바로 위 단락이 요약이다.

또한 변화의 필요성과 변화의 수행 과정, 변화의 마무리를 보다 자세히 구분짓고, 각 시기마다 발생할 수 있는 변화 수행에 대한 위기와 대처 방법, 사례를 아주 친절히 다루고 있다.

이 점들이 이 책을 변화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다른 책들과 구분지어주는 좋은 점이다. 즉 기존의 책들이 조직이나 개인의 변화에 대한 방법론적인 이론으로 변화 관리를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변화의 주체는 인간이고 그들을 휩쓸 수 밖에 없는 주요 요소인 감정을 놓치지 않고 다룬다는 점이다. 멋진 통찰력이지 않은가!

노무현 대통령이 추천하여 책 발매 한참 후에야 알려지기 시작한 멋진 책. 휴대용(포터블) 책이지만 그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는 근래 보기 힘든 좋은 경영 서적이다.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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