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무시키. replay 확 공개해버릴까보다.

어제 스타크래프트 배틀넷에 들어가서 딱 한 판 했다. 지역(map)은 네오레퀴엠. 나는 프로토스이고 상대는 테란.

초반에 질럿 하나를 뽑아서 찔러보니 제법 손이 빠른 놈이었다. 손이 느린 내가 손 빠른 테란을 상대하려면 이런 소모전을 펼쳐서는 안된다. -_-; 소모전을 펼치다가 자원이 남아돌거나 엄하게 병력을 잃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과감히 병력을 살짝 뒤로 뺐다. 그리고 본진 지역에서 열심히 심시티를 시작했다.

요즘 네오 레퀴엠에서 테란들이 프로토스 상대로 종종 쓰는 전략은 6마린, 1~2 scv, 마인 개발된 벌쳐 1기와 탱크 1기를 데리고 압박하는 것같다. 일명 FD전략(Fake Double command center). 네오 레퀴엠에서 테란과 10판을 하면 5판은 이런 전략을 접하게 된다. 네오 레퀴엠은 앞마당 확장 지역간 거리가 엄청 가까워서 이런 테란을 상대로 빠른 로보틱스 발전 방향을 향하다가는 초반에 입구에 벙커 조이기를 당하고 지기 쉽다.

하지만 드라군이 출동하면 어떨까?

..싶어서 확장 기지 건설까지 늦춰가며 열심히 드라군을 뽑았고, 자원 남는대로 게이트웨이를 추가 건설하며 3게이트웨이를 지었다. 그런데 상대는 안나온다. 당황해서 얼른 넥서스를 소환하는데 미니맵에 빨간 점 하나가 보인다. 화면 이동해보니 scv가 터렛을 짓고 있었다. scv나 잡아야지하고 살짝 접근했는데 탱크가 전진하고 있었다. 이게 왠 떡이야 싶어 잽싸게 탱크에 달라붙은 뒤 탱크들을 싹 잡아먹었다. 거의 맵핵 수준이었다. 낄낄.

상대의 귀찮은 드랍쉽 견제가 왔다. 그 와중에 내가 가장 주력한 건 견제에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보다는 병력 생산이었다. 이런 견제에 휘둘리다가 자원은 남아돌고 병력은 없어서 견제가 끝나는 순간 진출하는 테란의 병력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행히 첫 주력 병력 싸움에서 상대방이 아주 멍청한 전술을 펼친 덕에 전투에서 대승을 거뒀다. 그 전투를 기반으로 상대방을 밀어붙였고 사실상 내가 이긴 상태였다. 그때 ...

넘 : 리겜가능? (다시 한 번 더 귀하와 겨루고 싶소)
한날 : 졸려요. (귀하와 벌인 가열찬 전쟁으로 심신이 노곤하오)
넘 : 허접 (안타깝소)
넘 : 즐 (편안한 수면 되시오)

... 이런 칵! 나처럼 손 느리고 이상한 운영하는 프로토스 상대로 지니 기분이야 나쁘겠지. 솔직히 재생파일(replay)을 봤을 때 나라도 나같은 프로토스에게 지면 열 받겠더라. -_-; 하지만 저런 예의는 대체 뭐냐~ 확. replay 공개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