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와 도쿄 타워 나들이

토요일. 난 회사 사람 두 명과 함께 긴자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나가기에 앞서 점심 밥을 먹기로 했는데 딱히 먹을 게 떠오르지 않아서 숙소 근처에 있는 도시락 집에서 도시락을 사먹기로 했다.

대만에서 도시락을 사먹으면서 값에 비해 괜찮다 느꼈는데 일본도 그랬다.

도시락 가게 입구 사진

우리나라 돈으로 약 3,200원이면 괜찮은 도시락을 살 수 있다.

도시락 가게 안 사진

괜찮은 건 약 4,000원 정도이다. 이 값은 이미 포장된 것일 때 얘기고, 뷔페처럼 원하는 먹거리를 고를 때는 값이 좀 오르기 쉽상이다. 난 399엔짜리 돈까스 도시락을 먹었다. 머리 바로 위에서 쏟아지는 강한 햇볕을 감당하며 걸어다니기엔 좀 부실할 것 같긴 했지만, 돌아다니며 주섬 주섬 사먹자 생각하고 발걸음을 뗐다.


출발!

미조노구치 역 안내판 사진

내가 머무르는 동네는 미조노구치(溝の口) 역 부근이다. 이곳에서 긴자에 가려면 우선 시부야로 가야 한다. 약 20분 거리인데 급행을 타면 12분쯤 걸린다. 토요일 오후 4시라 그런가. 열차 안은 한산했다. 근데 평소와 좀 다른 점이 있었다. 기모노나 유카타를 입은 여자가 심심찮게 보였다. 오늘 무슨 날인가? 하며 둘러보고 있었더니 프로그래머인 보경님께서 오늘 도쿄에서 불꽃놀이 해서 그렇다고 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매년 8월 15일 직전 토요일에 도쿄에서 하나비 대회라는 걸 하더라. 불꽃놀이와 기모노/유카타 연관 관계를 이해 못하긴 했지만, 어쨌건 원래(?) 그런 문화인가 보다. (유카타 입은 모습 사진들은 글 맨 아래에 따로 모아놨다)

시부야는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과 비슷하다고 한다. 과연 돌아다녀보면 분위기도 그렇고 사람 많은 것도 그렇고 명동 느낌을 받곤 한다. 인상에 남는 장면은 길 건너는 신호로 바뀔 때, 건너는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여러 방향에서 쏟아져 나오며 도로 중앙에서 잠깐 만났다가 다시 흩어지는 광경.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 모습 사진
자, 자. 준비하시고...

신호가 바뀌자 우루루 나오는 사람들 사진
건너세요!

건너는 신호일 때 붐비는 광경 사진
이렇게 사람이 많고 붐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알아볼 수 있는 얼굴은 검정색으로 슥슥)

일본 드라마 등을 통해 봤던 광경을 눈 앞에서 보고, 내가 그 무리에 섞여 떠밀리듯 걸어보니 묘한 재미가 있었다. 신호가 길긴 했지만 뒤늦게 건너는 무리에 합류했다가 신호가 끝나서 도로 한 중간에 멀뚱히 서게 되면 어쩌나 생각을 했는데, 건널 시기가 애매하다 싶으면 애써 건너려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그런 광경을 보진 못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은 것 치고는 신호 혼잡은 별로 없었다. 신호 애매한데 기를 쓰고 건너려다 출발하려는 차들 막는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흔하고 쉽게 보던 것에 비하면 별로 없는 편이었다.

시부야 역에서 만나기로 했던 단내양님이 좀 늦으신다길래 우린 츠타야(TSUTAYA)에 가서 CD나 DVD를 구경하기로 했다. 츠타야는 책이나 CD, DVD를 파는 상점이며, 좀 철 지난 CD나 DVD를 대여하기도 한다. 츠타야라도 지역마다 조금씩 분위기가 다른 것 같은데, 시부야 츠타야는 대여가 활발히 이뤄지는 듯 했다. 이곳에서 우리나라 가수들 CD도 여럿 봤다. 최근에는 SS501 (나랑 함께 다니고 계신 보경님은 에스에스 오공일이라 읽으셨다)이 일본에 진출했는지 시부야 거리를 거닐다 보면 홍보 차량이 다녔고 CD도 보였다. 하지만,

보아 음반과 홍보판이 있는 곳 사진

그 중에선 보아가 가장 유명하더라. 하긴, 보아를 우리나라로 가수로 보기엔 여러 모로 무리가 있긴 하다만. 그렇다면, 우리나라 가수로 일본에서 유명한 이가 누가 있을까, 누가 보아만큼 이곳 시부야 츠타야에 자리 하나 잡고 있을까 궁금했다. 류시원이 요즘 잘 나간다고 하는데 난 류시원 CD 조차 찾지 못했다. 그런데... 내가 찾던 이가 눈에 확 들어왔으니 그는 바로...

지상렬을 닮은 어떤 음악가 음반 사진
(지)상렬이 형!!!!!! 클놈 해체했는데 이젠 혼자서 활동하는 겁니까!!!
(뉘신지는 모르겠으나 지상렬씨라 불러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어쩝니까. 닮았는데)

단내양님을 만난 우리는 긴자로 갔다. 가까웠다.

긴자역 안 안내판 사진

긴자는 시부야와 많이 다른 분위기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청담동과 압구정동 분위기를 섞은 것 같다.

차로를 막은 광경 사진

사람이 많이 몰리는 주말엔 일부 차로를 막는다고 한다. 서로 치일 정도로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일부 차로를 저렇게 막아주니 다니기 더 쾌적했다. 근데 맹물 하나 사먹을 곳이 눈에 잘 안띄었다. 덥고 목마른데 물 사먹을 곳이 없어 입에서 단내가 나는 듯 했다. 우린 잠깐 시원한 바람 좀 쐴 겸 닛산 자동차 전시장에 들어갔다.

마침 그곳에선 skyline이라는 기종 50주년이라며 새로 나온 차 두 대를 소개하고 있었다.

닛산에서 나온 빨간 승용차 사진

180만엔이었던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제법 튼튼하고 예뻐보이는 차가 생각보다는 조금 쌌다.

그 빨간 승용차 뒷바퀴 사진

하지만, 일본에선 차를 세울 곳을 갖고 있지 않으면 차를 살 수 없고 주차비가 비싸다는 생각이 들자 차값에 4배를 한 것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분명 냉온수기에서 찬 꼭지로 물을 받았는데 미지근한 물이 나와서 실제 차값보다 7배 정도 더 비싸게 느껴졌다.

어차피 차를 소개하는 말도 못알아듣고 깊은 감명을 받을만큼 확 끌리는 차도 아니었기에 우린 다른 곳에 가기로 했다.

사람이 페달을 밟아 나아가는 택시(?) 사진

“요리모”라는 사람 힘으로 달리는 작은 택시를 타고 싶긴 했는데 에어컨도 안나오고 좁아보여서 타지 않았다. 운전사가 힘들다고 하면 왠지 내가 대신 페달을 밟아줘야 할 것 같기도 했다. 아니, 실은 탑승자 보다는 내가 직접 페달을 밟아 달려보고 싶었다.

긴자는 명품(사치품), 시부야는 패션으로 유명하다. 긴자 거리를 거닐다 보면 온갖 유명 상표가 눈에 들어온다. 그것도 건물 하나에 기업 하나씩. 한 눈에 봐도 비싸 보이는 물건이 그득 그득한 건물이 많았다. 마츠야 백화점은 이런 긴자에서도 상징성을 가진 곳이다. 마츠야 백화점은 마츠야 도로에 있었는데, 특정 회사나 특정 상표 이름을 딴 작은 도로가 긴자엔 많았다. 걷다보면 마츠야 위를, 소니 위를 걷곤 했다. 일본인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상술과 기획에 새삼 놀랐다.

마츠야 도로에서 눈에 탁 띄는 건물이 있었다. 애플 스토어였다.

애플 스토어 건물 벽 사진

오오. 예쁜 건물이었다. 우린 후다닥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애플답게 건물 안은 참 멋있었다.

엘리베이터 벽에 있는 녹색 사과 모습 사진

건물 안팎을 투명한 느낌이 들도록 유리로 곳곳을 도배했다. 엘리베이터도 그랬다. 투명한 엘리베이터 안 뒷벽면엔 흰색으로 빛나는 커다란 사과가 있었다. 그런데 눈 예민한 사람은 느낄텐데 일본 조명은 미세하게 파르르 떤다. 그래서 조명 가까이서 사진을 찍고 나면 사물이 눈에 안보였던 색으로 찍히곤 하는데 위에 초록 사과가 그렇다. 원래는 하얀색으로 빛나는 사과인데 파르르 떠는 순간에 저 녹색이 찍혔다.

5층에 올라가보니 이번에 새로 나온 아이맥을 만져볼 수 있었다. 난 새로운 아이맥에서 iWork 08과 iLife 08을 만지며 감탄했다. 편의성과 기능성이 06 판보다 많이 나았다.

조금 구경을 한 뒤 우리는 근처에 소니 도로에 있는 소니 건물에 갔다. 근데 생각보다 볼 건 없었다. HD 캠코더가 참 멋졌지만 당장 살 것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인지 감흥이 가질 않았다. 그래도 건물은 참 멋있었다.

멋진 건물 사진

아, 잠깐. 이 건물은 소니 건물이 아니던가? 워낙 별 감흥 없던 곳이라 기억도 잘 안난다. 아무튼 사포를 확대해놓은 듯한 건물은 꽤 멋있었고...

멋진 건물 사진

그 건물을 뒤로 하고 걸어오는 내 모습도 멋졌다. 하하하. (단내양님께서 찍어주신 사진)

얼마 돌아다니지도 않은 것 같은데 조금 출출해졌다. 우린 “이제껏 맛보지 못한 와플”로 유명하다는 만네켄 와플을 먹기로 했다. 만네켄 와플 가게는 근처에 있었다.

만네켄 간판 사진

아몬드와 크림이 유명하다고 했는데 아주 시기 적절하게 떨어졌다.

와플 진열한 모습 사진

이렇게나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쩜 우리가 바라는 두 제품만 딱 떨어진다니? 아쉽지만 코코넛을 골랐다.

코코넛 와플을 든 내 손 사진

이렇게 생겼다. 아참, 중요한 말을 깜박했는데 여름에 일본에 놀러 온 사람들은 이곳 저곳 다닐 때 마실거리를 챙겨두는게 좋다. 햇볕이 뜨거워서 갈증이 많이 나는데 생각보다 물 사먹을 곳이 마땅치 않다. 손수건과 부채, 그리고 마실거리. 잊지 말자.

와플은 달았다. 원래 와플이라는 먹거리가 단 건가? 다른 와플이 어떤 지 모르기 때문에 뭐보다 얼마나 어떠하다고 말하긴 힘들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크리스피 도너츠를 먹고 충격(왜 이리 달아!) 받았던데다 그 달달함을 이곳 일본에서 반찬에서 만났기에 이 와플이 기습처럼 뻗어온 단맛 공격은 실패했다. 훗. 아주 와삭거리지도, 아주 푸석대지도, 눅눅하지도 않은 적절한 씹힘맛과 단맛이 좋긴 했다. 이 맛이 그렇게 유명하다는 건가?

와플을 굽고 있는 주방장 모습 사진

식욕이나 식탐이 없는 탓에 이 나이 먹도록 와플 하나 제대로 먹어보지 못해서 이렇게 바삐 열심히 와플을 만들고 있는 주방장에게 조금 미안했다. 그래서 사진도 좀 더 신경써서 보정했다. 그 분에게선 빛이 납니다. (랄까?)

와플을 드시는 보경님과 자신의 와플을 사진 찍는 단내양님 사진
그나저나... 보경님. 그렇게 맛있어요? 단내양님, 그만 찍고 어여 드시죠.

생각보다 긴자엔 볼거리가 없었다. 당연하게도 돈을 안쓰고 구경만 다니려니 딱히 볼거리가 없을 수 밖에. 그래서 도쿄 타워에 가기로 했다. 시간은 7시 가까이 되었는데 9시 전에 가는 게 좋다는 말에 저녁 밥을 따로 사먹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난 와플집 옆에 있던 일본 전통 과자 집에 가서 떡을 사왔다.

떡 사진

뻔드르르한 모습. 다른 뜻이 있어 뻔드르르 하다는 게 아니라 정말 떡은 뻔드르르 했다. 떡 겉모습만 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우리네 송편 맛은 아니었다. 송편보다 더 끈적였고 달았으며, 떡잎 덕에 약간 비린 느낌도 있었다. 떡 안엔 단팥이 있었는데 다른 먹거리와는 달리 단팥은 그다지 달지 않았다. 단팥 주제에 다른 먹거리보다 달지 않다니... 기대만큼 훌륭한 맛은 아니었다.

긴자 어느 도로에 있는 신호등 사진
안녕, 긴자.

하마마츠쵸오 역으로 가려고 지하철로 향하는 길. 낮에 시부야 역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한 꼬마 남매가 맛있게 먹던 캔디가 눈에 들어왔다. 아, 무척 맛있어 보였다. 그래서 나도 사먹었다. 이름은 가무가무 레몬!

가무가무 레몬이라는 군것질거리 사진

껍데기를 보면 이것이 쫄깃 쫄깃거리면서 무척 새콤 달콤한 맛이라는 걸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과연 맛은 그러했다! 어느 나라에 가건 있음직한 불량 식품 맛이었다. 나도 만족하고, 몇 알 맛본 단내양님과 보경님 모두 좋아했다. 만족하는 그네들 얼굴과 목소리를 감상하며 으쓱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들은 어떻게 가야 교통비를 최대한 아끼면서 빨리 갈 수 있을까 고민하느라 노선도를 파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네들 고민이 너무 길어지길래 환승비가 들고 한 정거장 단위로 갈아타기 귀찮긴 해도 심바시를 거쳐 가자고 했다.

심바시 역에 도착하자 불꽃놀이는(함께 간 단내양님께서 찍은 불꽃놀이 사진) 진행 중이었다.

불꽃 터지는 사진
펑~!

지나가는 급행열차와 터지는 불꽃 사진
화르륵. 지나가는 급행 열차와 때마침 터진 불꽃. 왠지 열차에 불난 것 같네.

하마마츠쵸오 역에서 내리니 저 멀리 있던 도쿄 타워가 조금 더 가까워보였다.

도쿄타워 부근 대문(지형물 이름) 사진

이름을 있는 그대로 잘 드러내는 대문(大門)을 지나고도 한 5분 정도 더 걷었다.

녹색빛 도는 도로 사진

조명 자체가 미묘하게 녹색 빛이 나는데다 곳곳에 나무가 울창해서 사진을 찍는 족족 요정 마을처럼 녹색이 잡혔다. 요정 마을 치고는 지나치게 말끔하게 닦인 길이 어색했지만.

도쿄 타워는 컸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찍은 도쿄타워 사진

이름값을 했다. 이렇게 큰 걸 여기다 세워두고 어디다 쓸까 궁금했다. 왠지 엄청난 힘을 비축했다가 지구로 떨어지는 운석에 레이저라도 쏠 것 같기도 하고.

입장료 안내판 사진

입장료는 생각보다 비쌌다. 150m까지 올라가는데 약 4,160원이었고, 거기서 다시 특별 층까지 더 올라가려면 약 3,000원을 더 내야 한다. 주말인데다 불꽃놀이 여파로 사람이 바글 바글해서 괜히 돈 더 들여 특별 층까지 가봐야 창에 달라 붙지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본 층에만 가기로 했다.

그럼 잠시 토쿄 타워에서 도쿄를 내려다 본 장면을 감상해보자.

도쿄타워에서 찍은 도쿄 광경 사진
약간 차갑게 찍어도 보고.

도쿄타워에서 찍은 도쿄 광경 사진
뜨겁게도 찍어보고.

도쿄타워에서 찍은 도쿄 광경 사진
출퇴근 시간엔 차들이 꽉 들어차 있을 교차로와 고가도로.

도쿄타워에서 찍은 도쿄 광경 사진
레인보우 브릿지. 보고 있자니 광안대교가 떠올랐다.

도쿄타워에서 찍은 도쿄 광경 사진
키 작은 건물들이 한 곳을 향해 길게 줄을 서고 있는 듯 하다.

도쿄타워에서 찍은 도쿄 광경 사진
불가사리.

한참 찍다보니 목이 말랐다. 보경님은 이미 지쳤는지 카페에서 쉬고 있길래 그 옆으로 갔다. 앉으려는데 의자에 여자 가방이 있었고, 이 가방이 바로 옆자리에 있는 여자분들 것이라 생각한 머뭇거리며 “스미마셍...”이라고 말을 중얼거리며 가방 좀 치워달라는 내 생각을 이 사람들이 얼른 알아채주길 바랐다. 그런데 불행히도 이 여자 둘은 손을 가로 저으며 “다메요”라고 했다. 난 당황해서 보경님을 쳐다봤고 보경님은 이 가방이 우리 일행인 단내양님 것이라고 해줬다. 안심한 나는 자리에 앉는데 내게 손을 가로 저었던 두 여자은 익숙한 말로 무어라 무어라 떠들었다.

우리나라 사람이었다. 이 두 여자도 날 일본 사람이라 생각했는지 나를 가리키며 보경님에게 일본 사람 아니냐고 물었다. 보경님은 능청스레 우리나라 사람으로 보이냐고 되물었고, 난 그 사이에서 어벙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말을 하지 못한 채 일본 사람이 되고 있었다.

잠시 후 한 남자도 합석했다. 사뽀로 맥주를 들고. 두 여자 중 언니라 불리는 여자와 도쿄 타워에서 7년 전에 만나 결혼했다는 남자는 경상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뽑았다. 언니라 불리는 여자에겐 동생이고, 언니라 불리는 여자의 남편에겐 처제인 여자는 일본에서 2년 반 정도 살고 있다고 했다.

도쿄타워에서 만난 두 우리나라 분들

주말을 이용하여 일본에 놀러 왔다고 한다. 중국 사람이냐는 소리를 듣곤 한다는 그 남자와 중국 사람 소리를 들었다는 보경님. 게다가 보경님은 게임 프로그래머 아니냐는 두 여자의 질문 공세를 받았다. 하긴, 요즘 은근히 중국에서 넘어오는 게임 프로그래머가 있다더라. 일본 사람 분위기 난다는 나, 다분히 한국 처자로 보이는 단내양님, 중국 출신 게임 프로그래머가 된 보경님. 우리 셋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헤어졌다. 맥주 잘 마셨습니다. 두 분 행복하세요.

일본 대중 교통비는 비싸다. 환율 감안해도 비싸다. 단내양님께서 버스 끊기면 곤란하다며 안절 부절 못해하길래 우리는 자리를 떴다. 택시비도 문제지만,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를 설명하는 것도 문제이리라.

시부야로 갔다. 시부야에서 미조노구치로 향했다. 그리고 곧 숙소에 도착했다. 다음엔 유명한 곳보다는 혼자서 골목 골목 다니며 일본을 둘러 보기로 마음 먹었다. 유명한 곳이 싫어서라기 보다는... 돈이 너무 많이 깨져서...


아래는 위에서 빼놓은 유카타 입은 사진을 모아봤다. 많아서 그러 건 아니고, 글 흐름상 글 중간에 여러 장을 넣기 애매해서 빼놨다.

유카타 입은 처자들 사진
발걸음 사이는 딱 저만큼이다. 좁은 보폭.

유카타 입은 처자들 사진
재잘 재잘.

유카타 입은 처자들 사진
묶은 머리카락을 아래로 내리지 말고 위로 올리면 유카타와 더 잘 어울렸을텐데.

유카타 입은 처자들 사진
다다다다. 그 좁은 걸음걸이로 어딜 그렇게 뛰십니까~

유카타 입은 처자들 사진
꾸부정. 옷 특성상 걸을 때 몸이 구부러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