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이유

봄과 가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날씨는 좋아하지만 입을 옷이 마땅찮아서 싫어한다. 여름, 겨울 옷이라고 별 다를 건 없긴 하지만, 여름엔 가볍게 하나 걸치면 그만이고, 겨울엔 껴입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봄과 여름엔 적당하고 적절하게 걸쳐 입을 옷이 사실상 없다. 그래서 봄엔 한참을 덥게 다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벌컥 여름옷을 입고, 가을엔 여름옷을 입고 다니다가 어느 날 갑자기 훌떡 겨울옷을 입곤 한다.

늘 이번 봄엔 옷 좀 사야지, 이번 가을엔 옷 좀 사야지 마음만 먹다가 어느 새 길어진 그림자를 따라서 퇴근을 하다보면 겨울이더라. 보다 못한 어머니나 동생이 옷을 사다 주곤 하는데 내 취향 보다는 사는 사람 취향에 맞춘 옷이라 가끔 아쉬운 마음이 들곤 한다.

일본에서 유명 상표 제품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싸다. 대체로 거의 싸다(고 한다. 난 상표를 잘 모르니 내가 확신은 못하겠다). 그리고 철 지난 옷은 크게 할인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여름용 리바이스 청바지를 여름에 살 경우 약 5만원인데 요즘 사면 2만원 좀 안되게 살 수 있다. 2~3만원 하던 반팔도 1만원 이하로 살 수 있다.

그리하여 토요일과 일요일에 봄, 가을에 입을 옷을 맞췄다. 머리에서 다리까지, 모자, 안에 받춰입을 웃도리, 겉에 걸칠 웃도리, 청바지, 그리고 들고 다닐 가방. 머리 속에 그리던 모습이 있었는데 신발 빼고 거의 그대로 맞췄다.

새 옷을 입고 찍은 사진 1

새 옷을 입고 찍은 사진 2

이제 두 가지만 더 하면 내가 하고 싶던 모습에 가까워진다. 신발 하나 사고, 머리카락에도 변화를 주는 것. 근데 일본에서 미용실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신발은 수선 맡길 것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귀국해서 갖추려 하고 있다.

옷을 하나 사다보면 그 옷에 맞는 또 다른 옷을 사야 해서 돈이 연달아 나간다. 봄, 가을 내내 저렇게 하고 다닐 순 없지 않은가. -_-; 그래도 시작을 끊었고 가끔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면 야금 야금 살 생각이다. 이제 나도 나를 꾸며보자. 으샤. 아자!

(어째 내 글은 초등학생 시절 쓰던 방학 일기 때에서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다냐~ 뭔 글이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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