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해지려는 발버둥, 아니 다짐.

새해 들어 계획한 것 몇 가지 있고, 정한 사명도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가 부지런한 청년이 되겠다는 것이다.

명확한 실천 계획도 있는데 그 첫 번째가 내 블로그들에다가 일주일에 글 네 개를 쓰는 것이다. 관리를 못해서 그렇지 열어 놓은 블로그가 여럿 된다. 한날의 보금자리에 있는 세 곳 말고도 밖에 두 어곳 더 있다. 하루에 한 곳씩 글을 써도 한 곳에만 오는 사람 입장에선 일주일에 글 달랑 하나 쓰는 곳으로 보일 정도이다. 그래서 과한 욕심 부린 곳은 정리하고, 계속 끌고 갈 블로그들엔 일주일에 글 한 두개씩 쓰려 한다.

잘 될까? 밥 먹고 똥 누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대체로 먹는 건 쉽지만 싸는 건 힘이 좀 든다. 까칠한 똥은 똥꼬에 상처를 주기도 하고, 부적절한 때 삐져 나오려는 똥 때문에 똥꼬에 땀이 맺힐만큼 조절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글도 마찬가지여서 글 쓸거리 줏어 듣고 보는 건 많지만 글로 싸기엔 쉽지 않다. 그래서 신경 써서 노력하고 열심히 해야 일주일에 글 네 개 정도를 쓸 수 있고, 이걸 해낸다면 난 조금은 부지런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본다.

두 번째는 야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야근을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일이 많거나 근무 시간에 시간을 낭비해서. 난 근무 시간에 딴짓을 해서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논다기 보다는 호기심(나쁘게 말하면 오지랖?) 때문이 이것 저것 구경하고 찔러보느라 그러한데, 이런 점을 일찌감치 간파한 체스터님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몰두하자는 요구를 하셨다. 옳은 말이다.

난 오늘까지만 야근을 하고, 내일부터는 야근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일이 많아 야근을 해야 할 때는 아침 일찍 출근을 하고, 다른 사람과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야근을 해야 할 때는 야근을 하되 나와 함께 움직이는 이들이 야근을 하지 않아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내가 열심히 움직여 내가 야근 할 일을 최대한 없애기로 했다(난 기획자이다).

기획자는 회사 밖에서도 늘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고, 회사에서는 그것을 잘 정리해서 공유하여 구성원들이 헤매지 않게 이끌고 밀면 어지간해서는 야근을 할 일이 없다. 뻔히 아는데도 그리 하지 못했던 것은 나 스스로 마음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며, 성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과한 탓도 있다.

...

자, 이 글을 통해 이번 주에 쓸 글 중 반은 쓴 셈이고, 야근은 내일부터 하지 않기로 했는데 아직 할 일이 좀 있으니 내일은 아침 일찍 출근해야겠다. 이러다 매일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하게 되는 것 아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