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생활 만9년차 기획자의 궁금함

* 부제 : 사람을 찾습니다. *

이 세상엔 개발자도 많고 디자이너도 참 많은데, 어째서 내가 있는 팀에서 구할 때는 그토록 없는 것일까? 회사에서 웹 디자이너 모집 공고를 낸 지 좀 됐지만, 여전히 사람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불어 아직 공고를 하지 않고 있지만 계속해서 꾸준히 프로그래머를 찾고 있는데 내 검색망에 걸리는 이 하나 없다. ㅜㅜ 3D 개발을 해본 c#/c 프로그래머, 웹 프로그래머, 그리고 웹 디자이너 구하기 참 힘들다.

큰 회사가 개발자를 싹 쓸어가서 그럴 것이다고 생각하던 때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업계에서 1, 2위를 달리던 회사에 다닐 때에도 내가 있던 팀에는 개발자가 부족했다. 개발자만(프로그래머를 비롯해서 개발에 참여하는 모든 이) 1,000명 가까이 되는 회사에서 개발자가 부족해서 개발에 차질이 생기니 작은 회사는 오죽할까?

회사 생활 9년 동안 개발자가 부족하지 않은 적은 별로 없다. 정말로 개발자가 최소한 필요한 만큼 있어서 부족하지 않은 적은 있지만, 대체로 회사에 돈이 없어 더 사람을 뽑을 수 없어서 포기함에 따라 부족함을 애써 외면한 적이 대부분이다. 그러고보면 회사에 돈이 있으면 있을수록 개발자는 더 부족한 것 같다.

휴가 하루 껴서 3박 4일 동안 정말 몸이 녹아날만큼 푹 쉬고 나니 한동안 멈춰있던 머리가 다시금 말랑해져 이런 저런 상상이 떠오르고 있는데, 개발자 부족한 상황을 생각하자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잠시 한숨 쉬어본다. 하긴... 그래도 6개월 전을 생각하면 지금은 정말 황송한 상황이다. 그때는 팀에서 실제로 움직일 실행요원이 나 혼자이지 않았던가. ^^ 이제는 부족한 내 관리 능력을 채워주는 훌륭한 PM도 있고, 기획을 사업으로 만들 줄 알고 그와 더불어 상상할 줄 아는 PD이자 CEO도 있으며, 여기서 언급할 순 없지만 자기 분야에서 장인 정신을 물씬 풍기는 이들이 지금 내가 있는 우리 팀의 구성원이다. 이보다 더 일하기에 행복해질 수도 있지만, 지금도 행복하고 매력 있는 팀이다.

어느 조직과 견주어도 개성 있고 매력있는 우리 팀에 올 웹 디자이너가 얼른 나타나기를, 그리고 3D 개발을 할 줄 아는 c#/c,c++ 개발자와 웹 프로그래머도 나타나기를 바라본다. 멋진 프로젝트를 멋지게 이뤄내기 위함도 있지만, 우리같은 팀을 겪으면 분명 지금보다 더 즐겁고 행복해질 것일테고, 난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 정신을 실천하기 위함도 있다. ^^ (너무 거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