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 비타민. 26가지 프로그래밍 비타민을 담은 책

비타민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조금만 부족해도 감당하기 힘든 질병이 일어나거나 생명을 잃는다. 하지만 우리가 공기나 물의 소중함을 잊고 살 듯이, 부족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필수 영양소인데도 우리는 평소에 비타민의 소중함은 커녕 존재 자체를 잘 인지하지 못한다. 오히려 생명에 큰 위협을 미치지 못하는 가벼운 치통이나 두통을 견디지 못하여 진통제를 더 신경 쓴다.

진통제 판매량이 비타민 판매량과 비교도 불가능 할 정도로 압도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프로그래밍 비타민

한빛미디어에서 출간한 “프로그래밍 비타민”은 프로그래머(개발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비타민 같은 책이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마치 사탕처럼 새콤 달콤한 비타민 알약처럼 가볍고 부담이 없다. 또한, 이 내용들을 모르더라도 프로그래밍을 하는 데 큰 위협은 없을 것이다. 마치 비타민제를 먹지 않아도 사는 데 큰 위협을 느끼지 않듯이 말이다.

하지만 비타민 결핍이 심해지면 결국 몸에 장애가 생기거나 목숨을 잃게 된다. 커다란 근육을 만들려면 근육 운동에 앞서 몸풀기 운동이나 기초 체력을 닦듯이, 개발자가 실력을 늘리려면 그에 걸맞는 기초와 감각을 닦아야 한다. 이런 비타민 같은 개발 근간을 갖추지 않으면 어느 순간 발전이 멈추거나 타성에 젖어 오히려 퇴보하기 쉽다.

책엔 총 26가지 비타민이 담겨 있다. 이 비타민을 먹어 소화하려면 쉬운 듯 하면서도 은근히 까다로운 문제를 풀어야 한다. 문제를 하나씩 풀다보면 상으로 맛있는 비타민 함유 사탕을 먹듯이 프로그래밍 원리를 익힐 수 있다. 욕심 부리지 말고 비타민 하나씩 꺼내어 오독 오독 차분히 씹어먹으면 한 달 만에 개발자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비타민을 무려 26가지나 취할 수 있다.

대체 암호문은 어떻게 생성되는 것일까. 어떤 원리로 파일을 압축해서 하드디스크 용량을 절약할 수 있을까. 자동차 네비게이션이 최단거리를 찾고 있을 때 그 속에선 어떤 일이 생기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이나 의심을 갖고 있었다면, 그리고 고기가 아닌 고기 잡는 법과 먹는 법을 차근 차근 익히고 싶다면 26가지 비타민제로 구성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더도 말고 하루 한 알, 한 달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