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ango 와 jquery 를 이용한 개발 환경

요즘 취미삼아 장난감을 만들고 있다. 이번 주 안에 끝내려는 건 책 장난감이다. 좀 더 거창한 장난감, 그러니까 서비스였는데 역량과 준비 부족을 느끼며 장난감으로 격하(?)시켰다. 필통이라는 훌륭한 방향성을 가진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책읽기 서비스와 좀 비슷하다. 책을 읽으며 쌓는 적바림들을 컴퓨터로 관리하려고 시작한 이 기획을 어느 덧 3년 동안 묵혀왔는데,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서 칼을 빼어든 것이다(칼 뺀지 반 년 돼간다...).

이미 비슷한 서비스가 있는데 굳이 직접 만들어서 고생할 필요 있나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내 기획을 또 한 해 넘겨 묵히며 죽일 순 없다는 오기도 들어서 만들지 않을 수가 없더라. 지향점이 저 서비스와 다른 점도 큰 이유이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건 “책 많이 읽는 도서관 사서 같은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만들고 있다. 작동 환경은 웹이다. 파이썬용 웹 프레임워크인 django 로 뒷단(back-end)을 만들고 있으며, XHTML 1.0과 CSS, 그리고 javascript 로 앞단(front-end)을 만들고 있다. 일부 있어보이는 조작 체계(Rich Interface ? 하하)는 javascript 로 처리하는데 이를 jQuery에 맡겼다. 책 정보는 Aladdin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검색 Open API를 이용하고 있다.

파이썬과 django

django 는 아직도 우리나라에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 관련 자료도 적다. 얼마 전에 연재를 마친 날로 먹는 Django 웹 프로그래밍 강좌는 여러 모로 많이 부족한데도 이 강좌가 그나마 볼만한 문서처럼 되고 있는 실정이다. ㅜㅜ 물론 영문 자료는 참 많지만, 아무래도 부담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부담을 걷어내면 django 는 정말 훌륭한 웹 프레임워크이다. 현재 배포 중인 안정판인 0.96은 참 불만스럽지만, 곧 정식 발표되는 1.0은 시험판인 지금 것도 꽤 편하고 강력하다. 더욱이 파이썬이라는 언어가 강력하고 매력 있어서 개발이 참으로 즐겁다.

좋은 점 몇 가지를 꼽으라면 관리자(admin) 기능과 모델(model) 기능, 이용자 인증 모듈, 그리고 꽤 작고 직관성 높은 django 구조를 들 수 있다. 관리자 기능, 이용자 인증 모듈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기능으로 이 둘 덕분에 개발 기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관리자 기능은 rails(레일스)에서 scaffold 와 비슷한데 그보다 더 실용성 있고 강력하다. 개발 초기부터 개발 완료 후 운영 과정에까지 쓸 수 있다. 이용자 인증 모듈(기능)은 이용자 추가, 관리, 인증 기능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어 좋다. 이게 의외로 손이 가는 부분이라서 이용자 인증부를 다 만들때까지는 연계되어 돌아가는 다른 부분 개발이 난감할 수 있는데, django 에서 제공하는 이용자 인증부를 쓰면 바로 적용할 수 있다.

파이썬이 갖는 장점 덕에 django 가 더 좋은 점도 있다. 파이썬은 코드 예외성이 무척 적은 언어이다. 파이썬 언어 철학 자체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최소화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이썬에서는 같은 일을 하는 코드를 짰을 때, 누가 그 코드를 쓰더라도 대체로 비슷하게 생겼다. 쉽고 간결한 코드, 그리고 문법(들여쓰기 같은 문법 강제성은 종종 귀찮음을 일으키곤 하지만) 덕에 개발 자체가 즐겁다. 고작 15kb 로 알라딘에서 책 정보를 가져와서 DB에 저장, 이용자 인증(로그인 등), 책 검색, 책 소유/읽음/관심 여부를 표시하는 기능들을 예외처리(Exception)까지 해서 만들었다. django 에서 제공하는 편리함도 무시할 순 없지만, 파이썬 언어 자체가 가진 특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누가 짜더라도 대체로 비슷한 코드가 나오는 코드 예외성이 적은점은 인터넷 검색으로 자료를 찾을 때 매우 좋다. 고수가 짠 소스 코드든 아니든 상관없다. 파이썬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거의 비슷하여 초보자가 공부하고 자리잡기 좋다. 성향이나 취향이 이유겠지만, 난 루비스러운 코드를 짜기 위해 정작 루비 언어 철학을(인간 중심 프로그래밍?) 위배하는 코드들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을 언어 철학으로 삼는 펄(perl)의 암호같은 코드는 초보자가 공부하기에 썩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파이썬과 django는 초보자가 다루기에도 좋고 초기 시연판(prototype)을 만들기에도 아주 좋다. 파이썬이라는 언어가 가진 가볍고 간단함, 그리고 django 가 가진 가벼움과 명료함을 버무리면 장난감 만들기 정말 좋은 환경이 탄생한다. 물론 대형 서비스에서도 쓸 수 있겠지만, 내가 그런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진 않으니 무어라 말을 할 순 없다. ^^;

jQuery

jQuery는 prototype javascript framework 못지 않게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는 Javascript framework 이다. 조금 써보니 정말 강력하고 편해서 꽤 많이 만져온 prototype js 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지경이다.

jQuery 장점은 강력한 기능이나 성능을 들 수 있다. 기능은 워낙 많은데다 부족하거나 없는 기능은 확장기능(plug ins) 형태로 보충할 수 있다. 손이 많이 들어가는 귀찮은 작업들을 이미 다양한 확장기능으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기능이 많으면 덩치가 커서 느리거나 둔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수도 있지만, jQuery의 많은 부분들이 prototype js 를 성능으로 제치고 있으며, 높은 성능으로 유명한 dojo 나 extjs 와 비교를 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jQuery 소스 코드를 보면 주석이 정말 잘 달려 있어서 Javascript 에 깊게 파고 들어 공부할 사람에게도 많은 도움을 준다. 나처럼 의심 많은 사람은 대체 이건 내부에서 어떻게 돌아갈까? 생각을 하며 내부 소스를 들여다 보는데, 친절하게도 코드 대부분에 주석이 달려 있어 조금만 시간을 들이면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일관성 있는 문법도 마음에 든다. prototype js를 보면 어떤 것은 객체여서 생성 할당(instance)을 해야 하고, 어떤 것은 함수라서 바로 실행이 가능하다. 또한, 각 기능부(component)가 별도 객체처럼 나뉘어져 있어서 혹 같은 이름을 쓰는 기능부가 있는 라이브러리를 쓸 경우 충돌을 일으키거나 혹은 이것이 prototype js의 것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까다롭다. 그에 반해 jQuery 는 jQuery 라는 이름으로 대동단결 되어 있다.

간단히 예를 들자. hannal 이라는 엘레먼트를 마우스로 끌어다 놓을 수 있는 조작(control) 기능을 제공한다고 치자(prototype js 와 jquery 둘다 그런 기능을 제공하는 확장기능을 써야 한다). prototype 은

new Draggable('hannal');

이런 식이다. jquery는

$('#hannal').draggable();

이렇다. 기능부 쪼개는 장점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어떤 일을 하려는 대상인 객체(object)를 기준으로 코드를 구현하는 jQuery의 문법이나 코드가 좀 더 일관성 있다.

아쉬운 점은 자료 대다수가 영문이라는 점이다. jquery.com 에서 제공하는 문서들과 예제들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굳이 강좌같은 연재글이 아니더라도 쓰는 데 불편함은 없지만, 기본부터 차근 차근 익히고 싶은 사람에겐 우리말/글 자료가 별로 없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최근에 인사이트 출판사에서 jQuery in Action 번역서를 출간해서, 가뭄에 단비를 내려주고 있다. jQuery를 쓰고 싶은데 영어가 부담되던 이라면 꼭 이 책을 사서 접하길 권한다.

두 번째 아쉬운 점은 장점이기도 한데, 상당히 빠른 판올림을 들 수 있다. 빠른 판올림 때문에 예전에 코드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좀 있다. 실 예를 들면, jQuery in Action 원서는 jQuery 1.2.1판을 기준으로 쓰여져 있는데, 1.2.1판에는 jQuery 선택자(selector)에 contains 라는 메소드(method)가 있지만, jQuery 최신판인 1.2.6판에서는 이것이 메소드가 아닌 필터(filter)가 되어 해당 메소드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번역서에서는 옮긴이께서 보완하셨다고 한다. 만세~

이외 jQuery에 대한 얘기(특히 prototype js와 비교하는 얘기)는 내가 Prototype에서 jQuery로 옮긴 이유라는 글을 보길 권한다. jQuery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예전 같으면 정말 손이 많이 가는데다 성능도 보장되지 않아 지레 포기하던 많은 것들을 요즘엔 django 와 jQuery 를 이용해서 아주 편하고 간편하게, 그것도 어느 정도 성능이 보장되는 환경에서 처리하고 있다. 물론 이 둘이 아니더라도 php 나 ruby 언어를 서버 환경으로, 그리고 dojo 나 prototype js 등을 클라이언트 환경으로 하여 성능과 편리함을 취할 수 있다.

이들 모두 개성있는 좋은 도구들이다. 하지만 이런 저런 장난감을 다양한 도구로(php(cakephp), ruby(rails), python(django, turbogears), prototype js, yui, jQuery) 만들어보고 만져본 느낌은 나한텐 역시 django 와 jQuery 가 짱이라는 것이다. ^^

덧쓰기 : 당연한 말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 성향과 취향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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