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배의 반대말은 대인배?

대인배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생긴 신조어이다. 원래 없던 말이다. 그렇다고 소인배의 반대말이 없던 것은 아니다. 다만, 소인배의 반대말은 대인배가 아니라 대인 혹은 군자일 뿐이다.

소인배에 붙은 배(輩)는 무리를 뜻한다. 무리를 뜻하는 또다른 말인 군(群)과 달리 무리를 얕잡아 부르는 표현이다. 이를테면 패거리, 소굴과 비슷한 말느낌을 지녔다. 그래서 이 글자는 폭력배, 모리배, 무뢰배, 망국배처럼 다소 좋지 않은 뜻을 가진 낱말에 붙는다. (물론, 모든 경우에 그런 건 아니다. 선배나 동년배에도 같은 글자를 쓰기도 한다)

정리하면, 대인배는 대인과 -배(輩)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낱말을 합쳐 부르는 것이다. 마치 “그분은 정말로 훌륭한 새끼입니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대인배라는 말이 생긴 유래를 보면 단순히 대인이나 군자를 뜻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인이라는 뜻은 있으나 존경이나 존중하는 마음을 품는다기보다는 단순히 웃고 즐기는 상황을 담는 과정에서 소인배의 말느낌(어감)을 살리면서 반대 개념을 갖게 만든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소인배의 반대말이 대인 혹은 군자라는 말임을 명확히 알고 있으며, 대인을 나타내는 말로써 쓰는게 아니라 대인배라는 낱말을 쓰는 상황이라서 대인배라는 말을 쓰는 것이라면 유행처럼 새로이 생겨난 대인배라는 낱말 자체를 굳이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제대로 알고 쓰자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