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쓰며 겪는 생소한 경험

페이스북을 이용하며 국내외 여러 사람과 친구가 되었다. 세어보진 않았는데, 우리나라 사람이 60%, 우리나라 사람 외 아시아 사람이 30%, 이외 10% 정도인 것 같다. 생소한 경험은 주로 이 40%에 속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난다.

연평도 사건

북한이 연평도를 무자비하게 공격하여 군인과 민간인을 다치게 한 일이 일어나고 다음 날. 다른나라 친구들이 쪽지로 안부를 물어왔다. 대체로 여자는 대피해야 하지 않냐고 묻거나 안부를 묻고, 남자는 군대에 가는 거냐고 물어본다. 휴전 상태라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도 있다.

이런 일이 생길 때 다른나라 사람은 우리 사정을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곤 했는데,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든 비슷한 반응이다.

너가 동성애자나 양성애자였으면.

갑자기 페이스북에서 한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흑심 없이 베푸는 친절은 예의가 아니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 말이 영어로 무슨 뜻이냐고 물어본다. 주로 이성 사이에서 나올 법한 말이며, 흑심없이 친절을 베풀면 상대방이 그 친절을 오해하여 혼란을 겪을 수 있으니 태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이성 사이에서 예의라는 말을 7살 수준으로 설명해줬다.

그러자 그는 그 말을 한 친구가 남자이며 동성애자(gay)라고 했다. 내가 말뜻을 예를 들어 설명할 때 상대방을 여자로 가정해서 하는 말인 것.

설명해줘서 고맙다며, 혹시 동성애자나 양성애자(bisexual)냐고 물어본다. 둘다 아니라고 하자 아쉽단다. 사진 속 내 모습이 참 귀엽다면서.

아니... 그러니까 이 사진이?

어쨌든, 사람에 따라서는 연애 상대자가 꼭 이성은 아니라는 점을 체험하여 인식하게 된 생소한 경험이었다. 그나저나 분명히 페이스북에 난 여성에게 관심있다고 표기해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