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문가는 불친절한가?

의사 등 대다수 전문가는 불친절하다. 그 전문가의 전문분야에 대응할 대체재가 없으면 더 불친절해지는 경향이 있다.

불친절한 이유 중 하나는 태도이다. 즉,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고 불친절한 마음씨가 태도로 드러나는 것 뿐이다. 이런 전문가에겐 답이 없다. 그가 가진 전문성만 놓고 대하거나 상대하지 않거나.

그런데, 태도는 분명 불친절하지 않은데 얘기를 나누면서 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 나름대로 친절하려는 모습이 보이고 그 모습을 보며 친절하다고 느끼는데도 그렇다. 비유하자면, 우리말을 쓰지 않는 다른나라에 가서 길을 우리말로 물어보는데 상대방은 자기 나랏말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이다. 백날 친절해봐라. 손잡고 데려가주지 않는 이상 길을 찾을 수 있나.

상징성과 익숙함을 이유로 전문가, 그 중에서도 의사를 예로 들었지만, 전문가가 아니어도 우리는 친절한 태도 효과가 전혀 나지 않는 불친절함을 겪는다. 가령, 아무리 부드럽고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친절하게

어머니 : 아들, 인터넷이 안 돼

라고 말을 해도, 전화로 이 물음을 받는 아들 입장에선 전혀 친절한 소통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따뜻하고 사랑이 샘솟으며 나긋나긋하고 친절하게

아들 : 커맨드창 열어서 ipconfig 라고 쳐서 ip 할당 받았는지 확인해보세요

라고 말을 해도 젖먹여 키워놨는데 어머니께 고거 하나 친절하게 안 가르쳐주는 불효자일 뿐이다.

요는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고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지 여부이다.

당신은 전문가인가? 상관없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당신은 친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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