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99도와 100도, 섭씨 100도 물과 수증기

마지막 1도

그런 말이 있다.

섭씨 99도까지 물의 온도를 올려도 마지막 1도를 올리지 않으면 팔팔 끓지 않는다. 마지막 1도를 올려야 팔팔 끓는다. 그 마지막 1도에서 포기한다면, 그동안 99도를 올리는 데 들인 노력이 허사가 될 것이다.

540킬로 칼로리

물 1킬로그램(kg)의 온도를 섭씨 1도 올리는 데 에너지 1킬로 칼로리(Cal)가 필요하다. 섭씨 99도에서 팔팔 끓는 100도로 올리는 데에도 1Cal이 필요하다.

하지만, 1Cal를 더하여 섭씨 100도가 되었다고 해서 팔팔 끓는 물이 기체로 기화하진 않는다. 1kg 물이 기체로 상전이(phase transition)되려면 540Cal이라는 훨씬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단지 1도를 올려서는 새로운 상태로 바뀌지 않는다. 그동안 들여온 것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비로소 기체로 기화된다.

스타트업 상전이(phase transition of a startup)

얼음이었던 우리는 창업을 결심하고 이를 실행하여 스타트업으로 상전이한다. 창업을 실행하는 것 자체가 거대한 에너지를 발휘하는 것이다. 우리는 스타트업이라는 물로 상전이 되어 새로운 생명을(제품) 만들어 내기도 하고, 그 자체로 고객에게 가치를 준다.

스타트업은 계속해서 에너지를 사용해 온도를 높여간다. 섭씨 100도를 향해 죽을 둥 살 둥 노력한다. 불행히도 100도에 도달하지 못 하여 에너지를 모두 잃고 다시 얼어붙는 스타트업이 대부분이지만, 기어코 100도에 이르러 팔팔 끓는 스타트업도 있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인 기체로 상전이 하려는 스타트업도 있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동안 1도를 올리는 데 들인 에너지로는 기체로 상전이되지 않는다. 그동안 100도에 도달하기 위해 쓴 에너지보다 훨씬 큰 에너지를 들여야 한다. 단지, 1도가 아니다. 하지만, 기어코 그러한 에너지를 일으켜 상전이를 해낸다면 이제 더이상 스타트업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스타트업 상전이를 해낼 수 있다.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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