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짜는 세탁소집 첫째 아들.

오프라인 영역에서 이뤄지던 세차, 세탁, 주차,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가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로 등장하고 있다. 창업자나 창업팀을 보면 자신이 하던 오프라인 직업에 IT 기술을 접목하거나 창업자가 IT 분야 개발자인데 특정 오프라인 분야의 덕후인 경우가 많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알고 접목하기 때문에 기존 온라인에서만 혹은 오프라인에서만 일을 하던 사람과 다른 접근을 하거나 좀 더 빠른 실행이 가능한 것이라 본다.

스스로 판과 규칙을 짜는 주도성을 갖는 경향이 강한 온라인 분야와는 달리 오프라인 영역은 오랜 세월 쌓인 사용자 경험칙이 강하다. 오프라인 특유의 사용자 경험칙은 대를 이어온 손맛과 비슷하다. 감성 영역이란 얘기다. 그 감성은 세대나 정서 차이로 취향에 안 맞기도 하지만, 요는 기계가 엄청나게 많은 차원으로 학습해도 파악하기 어려운 미세한 감성 영역을 이해하고 접근한다는 데 있다.

그래서 나는 다음 세대 O2O 서비스는 세탁소집 아들, 자동차 정비소 딸, 미용실 둘째 아들이 일으키는 모습을 기대한다. 단, 조건이 있다. 이들은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당연히 활용한다는 사고 체계를 갖춰야 한다. 무선인 전화기, 터치 인터페이스, 사회 관계는 온라인에서도 지속된다는 당연한 인식이 기본으로 깔려 있으며, 기계가 할 일을 쉽게 시키는 사고 방식과 체계를 갖춘 세대. 세탁소에서 바삐 움직이는 콤퓨타 세탁기를 보며 콤퓨타와 세탁 너머를 상상할 수 있는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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