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음과 후회

뭔가를 하고 있다. 사소한 무엇 때문에 집중이 흩어진다. 시계를 보니 밥 먹을 때. 귀찮아서 제낀다. 먹는 게 뭐 대수라고. 계속 몰두한다.

몇 시간 뒤, 하던 일을 어느 정도 마친다.

그리고.
후회한다. 집중에서 깨어나면 그제서야 위산이 위벽을 긁고 있는 감각을 느끼기 때문이다. 우우, 속 쓰려.

나 지금 몹시 후회하고 있어.


솔직함과 무례함.

친절과 편의를 혼돈하듯이, 사람들은 솔직함과 무례함을 종종 혼돈한다. 무례함을 거침 없는 솔직함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솔직함과 무례함은 전혀 관련 없다. 상대방에게 예를 갖추면서 솔직한 사람도 있고, 예를 갖추면서 솔직하지 못한 사람도 있으며, 솔직하지만 예를 전혀 갖추지 못한 사람도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예를 갖출 생각도 없으면서 그다지 솔직하지 못한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