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X 구매기

얼마 전에 테슬라 모델 X를 샀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하다보니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사려고 여러 방법을 모색했다. 돌이켜보면 복잡하거나 어려운 건 없으며 이미 여러 곳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많은데, 내 상황을 기준으로 구매 과정을 정리해본다.

분명 이 글이 구매 과정에 도움이 될 터이니 구매한다면 내 테슬라 리퍼럴 코드를 사용해주시라. :)

https://ts.la/kyeongmook93899

구매 방법 별 테슬라 종류

리스 등을 제외한 구매하는 방법에 따라 테슬라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 일반 차량
  • 인벤토리 차량
  • 테슬라코리아의 플릿카 중고판매 (이하 플릿카)

일반 차량은 정식 경로(?)이자 일반화 된 구매 차량이다. 테슬라 홈페이지에서 차량 옵션을 지정하고 계약하면 공장에서 주문 내용에 맞는 차량을 생산한다. 장점은 옵션을 입맛대로 지정할 수 있고, 단점은 다른 두 종류에 비해 비싸고 출고하는 기간이 길다.

인벤토리 차량은 여러 이유로 창고에 대기하는 새 차이다. 그래서 계약하면 일반 차량에 비해 빠르게 출고 받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할인을 조금 해준다. 단점은 옵션이 적용된 완성 차량을 사는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옵션이 적용된 차량을 사지 못할 수 있다.

플릿카는 법인 등이 한 번에 다수를 구매하는 플릿 판매를 뜻하는데, 전시, 시승 등 여러 용도로 테슬라 차량을 테슬라 코리아도 구매한다. 이런 차량을 판매하는 것이다. 중고차를 파는 것이므로 가격이 저렴한데, 차에 따라 주행 거리, 상태, 옵션이 다르므로 가격은 제각각이다.

인벤토리 차량과 플릿카는 홈페이지 등에 나오지 않으므로 매장에 전화해서 재고 등을 직접 문의하면 된다.

향상된 오토파일럿

구매할 때 “향상된 오토파일럿”은 꼭 추가하길 추천한다. 만약 이 옵션을 뺄 것이라면 다른 전기차를 사는 게 가격이나 충전 인프라 등을 고려해 더 낫다. 테슬라 차주 사이에서는 오토파일럿 옵션을 뺄 것이라면 차라리 차량을 빼고 오토파일럿을 사라는 우스개소리가 나올 정도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옵션명 : 향상된 오토파일럿)은 만족스럽다.

선납금 오토캐시백

차량 구매에 들어가는 돈을 카드로 결제하면 일정 비율로 현금을 돌려주는 카드 상품으로 오토캐시백이 있다. 요즘은 1% 중후반에서 2% 초중반까지 돌려주는 것 같다.

나는 일반 할부로 구매하므로 선납금에 대해 오토캐시백을 활용할 수 있었다. 선납금은 계약금을 포함하는데, 계약금을 먼저 납입한 뒤 출고할 때쯤 나머지 선납금 잔금을 납입한다. 그래서 오토캐시백도 두 번에 걸쳐 나눠서 진행하면 된다. 예를 들어 총 선납금을 3,000만원으로 잡으면 계약금 1,000만원에 대해 오토캐시백 적용하고, 잔금 2,000만원을 납입할 때 오토캐시백을 적용하면 된다.

오토캐시백은 웹에서 검색하면 여러 업체가 나온다. 혹은 네이버 까페에서 오토캐시백으로 검색하면 활동이 왕성한 까페 몇 개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상담 신청을 하면 연락이 온다. 주의할 점은 테슬라 코리아가 판매하는 차량에 대해 오토캐시백이 안 되는 카드사가 있다는 점이다. 오토캐시백 상담자에게 꼭 확인하자. 캐시백 비율은 카드사에서 직접 받는 것보다 중개/영업인(?)에게서 받는 것이 더 좋다. 예를 들어 하나카드 오토캐시백은 1% 초중반인데, 중개/영업 업체 끼고 하나카드 오토캐시백을 진행하면 1% 중반 이상 받는다.

다음과 같이 오토캐시백을 받는 결제가 진행된다.

  1. 오토캐시백을 진행할 카드사 선택. 기존에 사용하는 카드로도 가능하나 이 경우 신규 고객 유치가 아니기 때문에 캐시백 비율이 줄어든다.
  2. 오토캐시백 받을 금액을 정함.
  3. 자신이 선택한 카드사로부터 가상계좌번호를 받으면 그곳에 계약금을 입금.
  4. 결제에 사용할 카드에 해당 금액에 대해 특별한도가 승인됨. 자신이 기존에 보유한 카드 한도가 계약금 보다 낮아도 무방하다. 예치한 계약금에 대해 특별한도 처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 금액은 테슬라 코리아쪽에 결제를 할 때 빠져 나간다.

선납금 잔금도 2~4번 과정을 그대로 반복한다. 잔금은 출고 방식에 따라 초기 견적 내용과 달라지므로 최종 잔금 안내를 받고 나서 잔금에 대한 오토캐시백을 진행하자.

차량 계약금과 선납금은 전화 통화로 결제한다. 결제 금액을 분할할 수 있다. 나는 차량을 직접 등록하는 등 몇 가지 이유로 최종 잔금이 확정될 때까지 잔금 액수가 몇 번 변동되었다. 그래서 변동되지 않을 만한 단위와 나머지 자잘한 금액으로 분할해서 결제했다. 무슨 말이냐면 예를 들어 잔금이 2,XXX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 오토캐시백으로 2,000만원을 신청하고, 잔금을 결제할 때 테슬라 코리아에 2,000만원과 나머지 금액으로 나눠서 결제하겠다고 요청한 것이다. 오토캐시백을 받으려면 먼저 오토캐시백을 적용받을 금액을 예치해야 하고 이 과정이 몇 시간 걸릴 수도 있는데, 잔금이 정확하게 최종 확정되는 건 오토캐시백 준비를 마친 이후 단계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차량 구매 금액에 대한 오토캐시백이다. 등록비나 부대 비용은 오토캐시백 대상이 아니다.

차량 자가 등록

차량 등록을 직접 했다. 대행으로 진행하면 차량 번호를 못 고르며 대행비가 들지만, 직접 등록하면 자동차등록소에서 제시하는 후보군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고 대행비도 아낀다. 절차도 간단하다.

먼저 테슬라 코리아측의 내 담당 OA에게 혹은 차량 출고 담당자에게 차량 등록을 직접 할 것이라고 알려준다. 차량 출고 담당자는 선납금을 모두 치를 때쯤 정해져 연락이 온다. 자가 등록을 한다고 하면 테슬라 코리아에서 필요한 서류를 등기로 보내준다.

  • 리스 계약서 (리스 구매인 경우, 리스사에서 제공)
  • 세금계산서
  • 테슬라코리아 위임장
  • 테슬라코리아 사용인감계
  • 자동차 제작증
  • 자동차 배출가스 인증서
  • 자동차 소음인증서
  • 자동차 제원표

구매자는 주민등록등본(법인은 법인등기부등본)과 자동차 보험증권 사본만 준비하면 된다.

자동차 보험은 차대번호를 테슬라코리아로부터 받으면 가입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자동차보험 개시일이 자동차 등록일과 같거나 이전이어야 한다. 나는 자동차 등록을 하려는 날과 출고하는 날이 주말 제외하면 하루 차이라서 보험개시일을 출고일에 맞추는 실수를 했다. 당연히 자동차 등록은 거부되었고 부랴부랴 자동차보험을 해약하고 새로 가입했다.

자동차등록은 아무 자동차등록소에서 해도 된다. 주민등록 상 거주지에 따라 공채 비용이 발생한다. (2019년 1월 16일 내용 보완)

자동차등록소에 가서 자동차 신규등록 신청서를 작성하고 제출한다. 접수하는 데 2,000원, 인지료 3,000원 현금이 필요하다. 임시 번호판은 필요 없다. 자동차 번호는 미리 정해진 후보들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모두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음 날 등록 신청 과정을 다시 진행해도 된다. 번호를 고르면 등록 신청이 접수된다. 다음은 징수과에 가서 세금(취등록세)을 낸다. 세금은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약 700만원 정도인데 2019년엔 감면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납부할 세금이 더 늘어난다. 징수과에서 징수를 마치고 확인을 받으면 차량 등록이 끝난다.

차량 등록이 끝나면 선택한 차량 번호를 들고 번호판 제작과에 가서 번호판을 만든다. 일반 하얀 색 번호판과 전기차에 사용하는 파란 색 번호판이 가격이 다른데, 파란 색 번호판이 더 비싸다. 전기차이므로 반드시 파란 색 번호판을 만들 필요는 없어서 일부러 차량 외관 색에 어울리게 흰색 번호판을 고르는 경우도 있다. 번호판이 파란 색이어야만 친환경 차량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며, 친환경 차량이라는 걸 알아보기 용이한 장점이 있다.

…고 알고 있었는데, 잘못된 내용이다. 내 경우 흰색 번호판으로 만들었다가 찝찝해서 파란색 번호판으로 변경/제작했다. 알고보니 이는 행정 착오이며, 2017년 6월 9일 이후 출고된 전기차는 파란색 번호판 장착이 의무이다. (2019년 1월 16일 내용 보완)

번호판은 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번호판과 나사, 저공해 차량 스티커를 받으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번호판 가드(가이드)는 테슬라에서 제공하므로 받지 않아도 되며, 당연히 번호판도 테슬라 코리아에서 달아준다.

자동차 보험

자동차 보험은 사람 마다 조건이 천차만별이므로 자동차보험 견적 업체를 이용해 비교 견적을 받으면 된다. 내 경우 가장 비싼 견적과 가장 저렴한 견적의 금액이 약 20만원 가까이 차이났다. 적용할 수 있는 할인 항목이 있으니 보험사 별로 견적을 받을 때 해당 항목으로 할인이 얼마나 되는 지 확인한다.

  • 차선유지장치
  • 긴급제동장치 (전방충돌방지)

테슬라 차량 펌웨어 v9에는 블랙박스 기능이 추가됐지만, 이걸로 블랙박스 할인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차선유지장치는 현재(2018년 12월) 기준으로 대부분 보험사에 할인 항목으로 있는 것으로 보이고, 긴급제동장치는 일부 보험사에서만 할인해주는 것 같다. 해당 기능은 차량에 부가 설치한 것이 아닌 기본 탑재라고 대답하면 된다. 나는 블랙박스, 만 6세, 차선유지장치, 대중교통이용에 대해 할인을 받아 20% 가까이 할인 받았다. 또 보험사에 따라서는 특정 결제 방법에 대해 캐시백을 해주는데, 난 이 부분에서도 3만원을 캐시백 받았다.

보험 가입할 때 블랙박스 장착 증빙, 차선유지장치 증빙을 할 수 없으므로 할인 항목에서 제외한다. 출고 후 전화를 걸어 증빙자료인 사진을 보내서 할인 받을 금액을 환급 받는다.

자동차 보험 가입 담보 중 “자기신체손해”와 “자동차 손해”를 선택하는 부분이 있는데, 자동차 상해가 보험비는 좀 더 높지만 조건이 좋다. 자기신체손해는 진단에 따른 부상 급수에 따라 보험금이 지급되고 자동차 상해는 실비 100%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가입한 보험사에서는 다른 실손보험과 중복 보상을 하지 않는다. 이미 나는 실손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고민 끝에 자기신체손해를 선택했다. 이 부분은 보험사와 상담해보길 권한다.

전기차에 유용한 결제 카드와 전기차 충전 카드

결제에는 크게 두 가지 카드를 많이 사용한다.

  • BC그린카드
  • 신한EV카드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 테슬라 오너스 클럽에 잘 정리된 글, 충전 카드와 할인용 신용 카드에 대한 이해 충전 카드와 할인용 신용 카드에 대한 이해를 참고하자. 이 글에서는 내 상황에 맞춘 내용만 정리하자면,

  • 거주지 주차장에 공용 완속 충전기(파워큐브)가 있어서 이 충전 시설 이용하는 데 신한EV 카드 사용
  • 이외 공용 충전 서비스에 결제 카드로 BC그린카드 사용
  • 하이패스 결제 카드로 신한EV 카드 사용

신한EV카드의 경우 신한EV카드 + 신한하이패스로 신청해야 한다. 두 카드를 따로 따로 신청해도 되지만 번거롭다.

BC그린카드는 BC카드에서 발행하므로 입맛에 맞는 금융권 카드사의 카드로 신청하면 된다. 나는 연회비가 없는 하나BC그린카드 v1 으로 신청했다. 주의할 점은 이 카드는 하나카드 모바일 앱에서는 검색이 안 되므로 웹에서 검색해서 주문하면 된다.

충전용 카드는 환경부에서 발급하는 카드와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줄여서 한전충)에서 발급하는 해피차저 카드를 주로 사용한다. 전기차 충전 업체가 다양하므로 자신의 환경과 상황에 맞는 카드를 발급 받으면 되는데, 환경부 카드와 한전충 카드로 대부분 불편을 겪지 않고 소화할 수 있다.

해피차저 카드와 환경부 카드 모두 차량 등록하기 전, 그러니까 차량 번호를 발급 받기 전에 해당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해피차저 카드는 아무 차량 번호로 카드를 먼저 발급 받고, 이후에 차량 번호가 나오면 기존에 입력한 차량 번호를 실제 차량 번호로 수정하면 된다. 환경부 카드의 경우 웹페이지에서 차량 번호를 변경할 수 없는데, 전화(1661-9408)해서 변경해달라고 하면 된다. 카드를 신청하면 실물 카드가 우편으로 배송되는데, 실물 카드 수령 전에 카드번호가 먼저 나온다.

하이패스

전기차 할인이 되는 하이패스는 차량 등록을 해야 구매할 수 있다. 주로 AP 500과 AP 700 제품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 난 하이패스 카드를 언제든 꼈다 뺐다 할 수 있는 AP 500을 샀다. 정리하면 나는 AP 500 기기에 신한 하이패스 카드를 꽂으며, 후불형인 이 하이패스 카드에 신한EV 카드를 연동하였다. 이렇게 조합하면 톨게이트 비용 50%를 캐시백 받는데, 전기차는 50% 할인을 받으므로 결국 톨게이트 비용이 0원인 셈이다. 아쉬운 점은 이 프로모션이 2019년 2월에 종료된다는 점인데, 소문에 따르면 기간이 연장될 것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민자 고속도로의 경우 전기차 할인이 안 되는 곳이 있다(많이 혹은 대부분).

충전 어댑터

일부 플릿카를 제외하면 요즘 구매하는 차량은 거의 모두 북미형 충전 포트이다. 테슬라 독자 포트이므로 테슬라에서 운영하는 충전소 외엔 충전하지 못하는데, 국내 충전 시설을 이용하려면 충전기와 테슬라를 연결해주는 어댑터를 따로 마련해야 한다. 이 어댑터를 테슬라 코리아에서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차량 구매 시 어댑터 가격을 빼주는데, 테슬라 온라인 스토어 등에서 직접 구매해야 한다.

급속 충전 어댑터는 차데모를 사야 한다. 문제는 2018년 4월에 공표된 우리나라의 표준 충전 방식에 차데모 어댑터를 사용할 수 없으며, 차데모 어댑터를 사용할 수 있던 기존 충전기도 점차 줄어든다는 점이다. 즉 차데모 어댑터는 시한부이다. 꽤 비싸기 때문에 구매 여부를 잘 생각해야 한다. 나는 고민 끝에 안 샀다.

완속 충전은 J1772 어댑터를 사면 된다. 차데모와 마찬가지로 테슬라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한다.

테슬라 온라인 스토어는 테슬라 웹페이지에서 국가를 북미로 선택하면 접근할 수 있다. 직구는 되지 않으므로 배송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배송은 매우 느려서 테슬라 온라인 스토어에서 배송 대행지까지 물품이 도착하는 데 10~14일 정도 소요된다. 나는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상황이라서 배송 대행지에서도 7일 넘게 시간이 소요됐다. 차데모나 J1772 어댑터가 필요하다면 넉넉잡아 출고 전에 한 달 정도 시간을 염두에 두고 일찌감치 주문하길 추천한다.

블랙박스

차체가 워낙 커서 주차 상태에서 테러 당할 여지가 있다. 모델 X를 주차면이 좁은 곳에 세우면 주차면을 거의 꽉 채우고도 앞으로 머리가 빼꼼 나와서 문콕이나 범퍼 충돌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그래서 블랙박스를 주차 중에도 동작하는 상시전원으로 사용하고자 했다. 상시 전원으로 블랙박스를 사용하려면 OBD 2에 연결하거나 보조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나는 고민 끝에 보조 배터리를 추가하여 블랙박스를 상시로 켜둔다. 테슬라의 12V 배터리는 여느 내연차 보다 용량이 작다고 한다. 그래서 자칫 12V 배터리를 과용하다 방전시키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거대한 배터리를 품고 있는 전기차인데 정작 상시전원으로 12V 배터리를 사용하는 건 내연차 보다 더 제약을 받을 수 있다니 모순되게 느껴진다.

OBD 2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데 성공한 차주에 따르면 아직 별 문제는 없다고 한다.

커뮤니티

테슬라 관련 커뮤니티가 몇 곳 있는데, 한국 테슬라 오너스 클럽은 기본으로 가입하길 추천한다. 이름처럼 꼭 테슬라 차주가 아니더라도 가입하고 활동할 수 있으며, 유용한 정보가 많다.

출고

미리 잡은 출고 일시에 출고지(강서 서비스센터)로 가면 된다. 신분증과 차량 등록증을 가져가면 되며, 차량을 직접 등록했다면 번호판도 가져간다. 강서 서비스센터 인근에 딱히 식사할 만한 곳이 많진 않으니 출고 전후에 식사를 할 것이라면 시간 여유를 둘 필요가 있다.

테슬라 차량의 마감은 악명이 높다. 단차나 도장 등 문제를 꼼꼼히 살펴보자. 인도했다고 해서 모르쇠로 대응하지 않으며, 언제든 친절하게 단차 등 마감 문제에 대해 대응하고 해결해준다고 한다. 테슬라 키팝(간단히 말해서 차 열쇠) 두 개, 모바일 충전 커넥터, 월 커넥터, 인도 확인증 받으면 출고는 끝난다. 모델 X 7인승엔 작은 차량용 소화기가 제공되는데,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하반기부터 모든 차량에 의무 설치하도록 한다고 한다.


생각 출력거름망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게 갈수록 힘에 부친다. 출력거름망이 늘어가기 때문이다. 사소하게는 오타 확인부터 시작해 맞춤법과 단어 뜻을 확인한다. 글이나 말 내용과 무관하지만 나와 조금이라도 연관된 이해관계자를 2008년부터 의식하고, 몇 년 전부터는 아직 몸과 머리에 익지 않은 정치적 올바름이나 꼰대성억제 거름망도 덧붙였다.

말 한 마디, 문장 하나 쓰는 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해서 굳이 생각을 출력하지 않아도 괜찮더라. 아니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더 낫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은 말이나 글을 남발했다. 내 말과 글 대다수는 세상에 그렇게까지 가치있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래서 출력하는 것과 출력하지 않는 차이가 크지 않다. 질과 양을 꾸준하고 일정하게 유지한다면 의미있게 차이나겠지만, 거름망 여러 겹을 거치는 의지력이 너무 많이 든다.

내가 말하거나 글로 쓰려는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이 많다. 내 취향에 안 맞고 미묘하게 내 생각과는 다르곤 하지만, 그 차이 때문에 굳이 비싼 의지력을 들일 필요는 없다. 예전엔 들였는데 이제는 의지력이 달려서 아껴 써야 한다.

내가 바라는 해결책이 아니긴 하다. 여러 겹으로 작용하는 거름망에 익숙해져 거름망 모두를 한두 겹 거름망에 들어가는 의지력만으로도 통과하며 생각을 표현하고 싶다. 그런데 각 출력거름망은 고정되지 않아서 꾸준히 들여다보고 갱신해야 한다. 거름망을 통과하는 것도 벅찬데, 거름망 관리도 해야 한다.

개인 홈페이지부터 시작해 20년 넘게 유지한 개인 공간을 앞으로 어떡할 지 고민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