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Oct 2006
안녕하세요. 한날의 보금자리를 꾸리고 있는 한날입니다.
2006년 10월 12일자로 한날의 보금자리 주소를 바꿨습니다. 이전에는 http://blog.hannal.com 주소를 사용했으나 이제는 http://www.hannal.net 주소를 사용합니다.
'한날의 낙서'와 '한날은 생각한다' 모두 새 주소로 옮겼습니다.
이전 글이나 자료 모두 새 주소인 http://www.hannal.net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이전 글이나 자료의 낱장주소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소를 일관되게 관리하기 위해 예전 주소로 오시면 자동으로 새 주소로 이동시켜 드립니다.
RSS 구독 주소 역시 새 주소인 http://www.hannal.net을 사용합니다만, 예전 주소도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향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생길지 모를 예상 밖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RSS 구독 주소를 새 주소로 바꾸시길 권합니다.
09 Oct 2006
북한이 뒤통수 치는 짓을 하는 바람에, 그리고 그 바람에 덩실 덩실 뻘소리하며 물타기를 시도하려는 한나라당 때문에 발끈하여 한글날 기리는 글을 쓰다 날렸다. 이게 다 노무현한나라당 때문이다. 낄낄.
우리말(한국어)은 참 어렵다. 프랑스어는 말울림(소리)을 아름답게 하다보니 말 배우기가 어렵다면, 우리말은 말 자체에 담긴 감성이 지나칠 정도로 풍부하여 배우기 어렵다. 문화와 감성의 지역, 전라도에 가보면 안그래도 어려운 우리말은 더 어려워지나니, 우리말을 쓰는 우리나라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
말이 어려운데 이 말을 적는 글이 어렵다면 어땠을까? 아마 지독한 문맹율을 가졌을테고, 오랜 역사 속에서 빛나는 문화와 지식, 지혜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더도 말고, 영어처럼 쓰기 기호와 읽기 기호가 일치하지 않는 말과 글의 구조였어도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 장담한다. (우리글(한글)은 소리(우리말)와 글을 거의 1:1로 대입하여 적을 수 있다. 영어는 쓰기 기호(a부터 z까지 26자)와는 별도로 읽기 기호(40여개라고 하는데 아무튼 많음)가 따로 있으며, 이 마저도 어긋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사전의 발음 기호 마저 믿을 수 없다. 우리글은 쓰기 기호를 읽기 기호 그대로 쓸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하고 쉬운가.)
한글날을 기리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내가 한글날을 기리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이토록 쉽고 직관성 높으며 확장성 높은 위대한 글을 만들어 누구나 쉽게 두루, 그리고 널리 쓰고 읽을 수 있도록 됐기 때문이다. 한민족이 똘똘해서가 아니라 우리글이 워낙 쉽고 뛰어나기 때문에 누구나(다른 나라, 다른 민족 사람도) 익힐 수 있다. 양반과 양반이 아닌 사람은 피가 다르다는 뿌리 깊은 의식이 만연한 그 시대에, 최정점인 왕이 누구나 쓰고 읽을 수 있는 글을 만들자고 하는 것은 한글의 탄생보다 더 위대한 생각이며 혁명이며 개혁이다.
말로는 낼 수 없는 소리(F, V 등)일지라도 글로는 얼마든지 확장해서 쓸 수 있는 위대한 글자(F는 ㅍㅎ, V는 ㅂㅇ로 확장해서 쓸 수 있다. 단지, 소리를 내기 어려울 뿐, 사회 약속으로 하면 못할 것 뭐 있나). 누구나 쉽게 익히고 쓸 수 있는 위대한 글자. 그리고, 이 위대한 글자보다 더 위대한 한글 창제 결정.
한글날에 북한이 핵 실험을 하여 참 슬픈 마음이지만, 어쨌건 뒤늦게나마 한글날을 기린다.
덧쓰기 : 정부는 수입 종교 기념일을 없애고 한글날 휴일을 되살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