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잘해야 외국어도 잘한다.

다른 나라 말을 공부하다보면 내가 우리 말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pray 라는 단어를 몰라서 영어 사전에서 이 단어 뜻을 찾아보면

GOD to speak to a god in order to show your feelings or to ask for something

출처 : Cambridge Dictionaries Online

이런 뜻풀이를 접하게 된다. 영어로 된 문장 자체는 이해했지만 이걸 우리 말로 무어라 표현할지 난감한 경우가 간혹 있다. 머리 속에 "아아~ 신이시여~~~ T_T" 이런 모습이 그려지는데, 이걸 우리 말로 무어라 하는 지 헤매는 상황이다. 물론, "아아~ 신이시여~~~ T_T" 이런 걸 pray라고 이해하면 끝이지만, 우리 말로 풀어써야 할 때는 상당히 난감하다. (참고로 말하자면 pray는 우리 말로 '기도하다'는 말이다)

영어에 익숙해질수록 우리 말부터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우리 말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면서 영어 단어 외우고 수동태니 to부정사니 that절이니 하는 영어 문법을 외우던 내 학창 시절이 부끄럽다. 내가 그동안 영어를 비롯해 외국어를 못했던 건 우리 말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요즘엔 우리 말을 제대로 익히기 상당히 어렵다. 번역체로 가득한 책들과 정확한 의미를 불분명한 의미로 만드는 '~적(일반적, 비교적 등등)'이라는 표현,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 말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너무, 바라요 등등) 너무 많기 때문이다. 국어 교과서나 참고서 조차 잘못 쓰고 있는 표현이 참 많다. 나도 한몫하고 있고.

김성동님의 책들을 읽다보면 익숙치 않은 표현들이 종종 나와 당황스럽다. 당황하는 내 모습에 다시 당황한다. 그리고 우리 말을 잘해야 외국어도 잘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이제사 이해한 상황에 또 다시 당황한다.


그녀들 연결 주소.

아이고, 귀여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