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Dec 2004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최근, 나는 더이상의 체력 저하는 연중 행사처럼 벌어지는 겨울철 병치레(몸살, 관절 부상 등)를 방지하기 위해 가벼운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가볍게 달리기와 평행봉이다.
달리기보다는 걷기가 몸에 더 좋다. 관절에 부담이 없으면서도 운동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인데 단점이라면 시간이 꽤 필요하다. 하루 5~8km를 걷기 위해서는 2시간 정도의 시간은 족히 필요하다. 살을 빼기 위해 헬스장에서 2시간을 보내는 이라면 헬스장 대신 점심 식사 후 1km 걷기와 저녁 식사 후 5km 걷기가 더 나을 거라 생각한다. 최소한 돈은 들지 않으니까. 그러나 돈이 들어도 의지가 약해지는데, 하물며 돈이 들지 않는 걷기가 얼마나 도움이 될까? 더욱이 평소에도 걷는다는 생각이 일부러 시간을 내어 걸어다닐 수 없게 만드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다.
때문에 달리기로 했다. 물론 성격상 기왕 운동 하는 거 격하게 하고자 하기 때문인 점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에 나는 동네의 작은 공원을 가볍게 뛰었다. 한 바퀴에 약 100~150m 정도 되는데 나는 고작 20바퀴를 뛸 수 밖에 없었다. 폐활량은 넉넉했는데 종아리가 아퍼서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겨우 2~3km를 뛰었다고 종아리가 아퍼서 뛸 수 없다니. 나는 꽤 충격을 받았다.
물론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리가 아닌 발목으로 달린 것이 종아리에 많은 자극을 준 것은 사실이다. 발목으로 가볍게 통통 뛰면 아킬레스건은 물론 종아리 근육에도 많은 자극을 준다. 그렇다고 해도 이건 체력 저하가 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이 미쳤다. 그나마 2~3km까지는 호흡에 전혀 부담이 오질 않았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어 다행이다.
평행봉은 평소 팔 운동 덕에 나날이 부담이 없어지고 있다. 평행봉 위에서 추 운동과 평행봉 위에서 팔 굽혀피기가 아주 조금씩이지만 발전이 있다. 더불어 턱걸이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몸무게가 지난 달에 비해 5kg 늘었지만 평행봉과 턱걸이 운동량은 이전보다 더 많아서 기분이 상쾌하다.
요즘 하복부와 옆구리가 토실 토실해져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늘어나는 살만큼 나의 체력은 줄어들고 있다. 헬스 다닐 돈은 없으니 생활 속에서 운동을 열심히 하여 남 부럽지 않은 체력을 과시하고 싶다. 내가 시도하고 있는 그 자세를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오늘의 일기. 끝~.

-_-... (왜 글이 이렇게 끝나는거지? 희한하네~)
27 Dec 2004
artfrige님의 의견에 적극 공감한다. 그의 주장은 개인의 취향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UI 디자인에 있어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글 읽기에 좋은 이론들은 개인 취향들의 보편적인 성격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일뿐, 일반화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색에 의한 가독성은 사람마다 민감한 색이 다르며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니터가 제각각이고 모니터마다 뿜어내는 색 마저도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에 색만으로 가독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힘들다.
모니터에서의 가독성은 글자와 바탕색간의 차이는 물론, 글자 크기, 글꼴, 시선(focus) 유도 방향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또한 글 쓰는 이의 문단 구성 방식도 아주 중요하다.
미안하지만 artfrige님의 블로그를 예를 들어보자. 그의(혹은 그녀의) 블로그는 아주 적은 수의 색만을 사용한다. 그의 블로그에 방문했을 때 눈을 통해 접수되는 색의 정보량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눈과 뇌의 피곤함을 최소화한다.
한 화면에 출력되는 정보량도 꽤 적다. 대문, 주변 글(앞/뒤 글), 날짜, 제목, 본문. 이 정도면 글을 읽기에 적절한 구성이다.
하지만 그의 블로그 역시 불편한 점이 존재한다. 우선 그의 블로그는 글과 글 외의 영역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다. 그의 블로그는 대문과 그 외의 부분으로 색을 통해 구분되는데, 이 경우 그의 블로그에 방문한 사람의 시선(focus)는 자연히 대문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일시적으로 시선은 방황하게 되는데 이는 글의 바탕색과 공백(blank) 영역이 동일한 흰색이기 때문이다.
그의 의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블로그는 글보다 대문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만일 글이 좀 더 부각되어야 하고, 블로그의 주체가 대문이 아닌 글이라면 글과 공백 영역을 구분해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artfrige님께서 언급하신 배려가 부족한 디자인의 블로그를 생각하면 단번에 Likejazz님의 블로그가 생각난다. 그의 블로그는 검정 바탕에 회색 글자색을 따르고 있는데 가독성의 불편함을 느낀 점은 없다. 문단의 크기(width, height)가 적절히 작아서 시선(focus)이 시점(view-point)을 잃는 일이 거의 없는데다 글도 짤막 짤막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색상 측면에서 배려가 부족할지라도 운영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단적인 예다.
디자인은 남에게 의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이라는 그의 말과 그 방법 중 하나인 글자색과 바탕색에 관한 의견은 틀린 말이 아니다. 다만, 디자인은 개인 취향이 크며, 설혹 개인 취향을 차치하더라도 운영하기에 따라 효율성은 달라진다.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걸로 보이는 그가 차라리 "검정색을 배경으로 쓰는 블로거들에게 고함"가 아닌 "가독성을 높이는 디자인 방법들"을 소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만 남는다. 훌륭한 의사 전달은 디자인이 최악이라 할 지라도 효과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이고, 아무리 배려가 훌륭한 디자인일지라도 의사 전달에 불편함을 야기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배놔라 감놔라 할 권리는 없다. : 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