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블로깅 양식의 변화

그러니까 말이다. 내 블로그를 개설한 것은 지난 해 11월이었다. 그 전에는 구경만 하고 다녔다. 국내에는 블로그가 요즘처럼 활성화 된 단계가 아니었고 나 역시 별 관심 없었다. 주로 관심가는 해외 블로그들을 돌아다녔었다. 그러다 심경의 변화가 나를 찾아왔다. 그래서 용량이 무제한이라는 어떤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 서비스에 내 블로그를 마련했다.

한동안 열심히 하였다. 거진 1년간 글로 떠들지 않아서 그런지 할 얘기가 너무나 많이 쏟아져 나와서 감당을 하지 못했었다. 하루에 3~6개씩 글을 쓰고도 수십개의 글을 미처 올리지 못하여 대기 상태로 있었다. 내 블로그에 방문하는 이들의 블로그에 모두 쫓아다녔고 그 중 관심이 가는 곳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방문하는 정성을 보였다.

이사. 이사.
두 번째 이사로 이곳에 자리를 잡은 때는 3월 즈음이었다. 5개월 정도의 짧은 시간이 흐른 지금 나의 블로깅 양식(Pattern)은 크게 바뀌어 있음을 느낀 것은 내 글 몇 개가 종종 블로그 코리아에 홍보가 되어 방문자 수가 크게 증가했던 어느 날이었다. 별 대수롭지 않은 글 몇 개가 자극적인 글 제목 때문인지 며칠 간격으로 블로그 코리아 어제의 인기글 Top 5 로 당첨(?) 되었던 것이다. 평균 500hits.

지금도 별로 볼 것 없는 곳치고는 제법 적지 않은 수의 방문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누가 방문해주는 것일까. 그들은 와서 어떤 글을 보았을까. 그리고 .. 간혹 내 블로그에 남기는 그들의 흔적을 보고 나는 그네들의 블로그에 방문하여 글들을 꼼꼼히 읽는 열을 보였는가?

아니, 아니다. 나는 내 블로그에 남겨지는 흔적들의 빈도보다 더 인색하게 타인의 블로그에 방문하여 생각을 남기는 일을 하지 않고 있었다. 비싼 척을 하는 걸까. 그렇다고 하기에는 내 블로그은 재고품 창고에서 주인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저가형 제품이다.

무엇이 내게 in blog 의 재미를 앗아가고 to blog 에 전념하며 다시금 예전처럼 혼자서 놀게 만들었을까. 무엇일까. 무엇일까.


그 사람, 겨울, 햇볕, 오후 1시, No surprises

pm 01:00

한 겨울, 햇살이 반사 유리를 뚫고 들어와 나에게 햇볕으로 다가오는 어느 커피샵.

마시지도 못하는 커피 하나 머그잔에 담아 손 델까 조심스레 들어올려 혀 끝을 스쳐본다. 뜨겁다.

스토브가 켜져 있다. 이미 충분히 따뜻한 공기가 매장을 돌고 있지만 스토브는 약한 세기로 내 옆에 서있다. 제 역할이 아닌 역할이 오히려 어울리는 그 쌤뚱한 모습. 어디선가 바람 소리를 내며 풍겨 올라오는 온기보다 따스하다.

매장에는 알지 못하는 보사노바 하나가 흐르고 있고 사람들은 내 주변에서 자신네들끼리 떠들지만 어쩐지 그들과 나와의 거리는 100여미터.

눈을 감고 잠시 햇볕을 느끼자 어디선가 몽환적인 반주가 시작된다. 영화 속에 연기를 하는 냥, Radiohead의 No surprises 가 머리 속에서 공명하여 귀로 들려온다.

어쩐지 이 음악을 배경으로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어울릴 듯한 그 사람. 봄은 왔지만 그 사람에게 한겨울철 스토브와 커다란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 그리고 커피 한잔과 함께 이 노래를 보내며 나직하게 입을 떼어본다.

「 어서오세요. 기다렸습니다. 」

Radiohead - No surpri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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