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May 2009
블로그 하나 새로 열었습니다.
저와 전자우편 주고 받는 몇 몇 분들께서는 가끔 제가 “이거 보세요”라며 흥미로운 글이나 자료를 보내드렸는데, 이걸 블로그로 옮긴 겁니다.
제가 관심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추세나 새로운 소식을 간결하게 전할텐데요. 요즘은 경영, 경제, 웹, 게임, 모바일, 메타버스(metaverse), Geospatial Web, 시맨틱 웹을 주로 들여다보고 있으니 대체로 이런 쪽 글을 올릴 겁니다. 이외에도 역사, 심리 등 자료도 소개할 것 같긴 한데,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네요.
주로 제 트위터나 프렌드피드에 올리는 자료를 관련있는 것끼리 엮은 뒤 제 생각을 가볍게 곁들인 글을 올리려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한날의 라디오”에 올린 글을 정리하고 가다듬어서 “한날은 생각한다”에 올리겠지요? :)
아직은 시험 운영 중입니다. 구글이 텍스트큐브.com에 새로 블로그를 여는 사람 중 우수 블로그 운영자에게 맥북 프로를 준다고 해서 텍스트큐브.com 에서 운영을 시작했는데, 4년 동안 워드프레스를 써온 탓에 텍스트큐브.com은 아직 많이 불편하네요. p 태그로 문단을 구분할 수도 없고 br 태그로 개행만 해야 하는 점이나(전 br 태그를 꽤 싫어합니다), 글머리구분(소제목, h1~5 태그) 넣기도 불편하네요(그냥 글씨 크고 굵게 하는 건 글 구조화 관점에서 볼 때 전혀 유의미하지 않지요). 아니, 쓸 수 있긴 한데 많~은 귀찮음을 감수해야 합니다.
좀 더 써보고 도저히 제 성향이나 글 관리 규칙과 안 맞으면 워드프레스 블로그로 옮길 겁니다. 즉, 어느 날 갑자기 주소가 바뀔 수 있어요. 바꾼다면 radio.hannal.net 대신 hannal.net/radio 로 옮길 가능성이 크겠죠? :)
04 May 2009
한동안 일이 잘 안 풀려서 해야 할 숙제가 많이 밀렸다. 밀린 숙제를 하려면 먼저 푹 쉬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진단을 내리곤 했는데, 이번 연휴를 뜻없이 보내고 나니 그 진단이 실은 핑계라는 진실이 드러났다. 이정도로 뜻없이 보낸 것이 뜻 깊다면 뜻 깊으달까?
쌀만 축내는 것도 안타까운데 운동부족으로 변비 증상이 도지곤 하니, 이건 뭐 먹고 싸는 일 조차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더라. 언제까지 이렇게 핑계대며 살 순 없어서 마지막 처방전을 내려본다. 바로 여러 사람이 보는 곳에 무슨 일을 할 것인지 떠벌여서 스스로에게 숙제내는 것. 실은 이짓도 작년 말부터 약발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마지막으로 엉덩이 부벼보는 신통방통한 의사 선상님이시다.
1.책 쓰기
책을 쓰려고 준비를 한 지는 좀 됐다. 그리고 시작을 한 지도 좀 됐고, 계획대로라면 이번 달에 원고를 출판사에 넘겨야 한다. 고백하자면 아직 단 한 장(chapter)도 쓰지 않았다. 출판사와 계약을 맺은 건 아니니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신용이 깎이니 가벼이 여길 건 아니다.
이에 더 미룰 수 없어 선언하듯 숙제를 내본다. 이달 중에 주요 장을 써서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책 구성과 집필 일정을 함께 짜겠다.
2. 모임 활동에서 깔끔하게 발 빼기
작년 봄부터 이런 저런 모임에 나갔다. 주로 공부 모임인데, 이번에 흐지부지 한 쪽 발을 뺐다. 내 할 일 마저 다 해서 깔끔하게 두 발 다 빼야겠다. 각 모임마다 밀린 일이 좀 있긴 하다. 이것 역시 이달 중에 마치겠다.
3. 책바구니, 인명록 만들기
이달부터 만들어야 하는 간단한 웹 서비스다. 당분간은 나나 가까운 사람 몇 명에게만 제공하다가 내년에 공개할 예정. 근데 아직 기획도 시작하지 않았다. 이달부터 간단한 시범판(prototype version 수준?)을 만들고 꾸려야겠다. 기획은 최소한으로, 사용성 검증 위주로 개발하기.
4. 서비스 개발팀 만들지 여부 결정하기
게임과 웹을 버무린 서비스를 만들 팀을 하나 만들까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 내가 아이폰 개발이나 XNA, C# 등을 공부한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다만, 이건 내 거취가 결정돼야 결정할 수 있는 것이긴 하다. 1년 가까이 백수 아닌 백수로 지내다보니 몇 달 동안 팀을 만들지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
5. 결론
밀린 숙제가 많아서 당분간 바깥에서 나대지 말아야겠다. 사람들과 생각을 주고 받든, 공부를 하든, 행동을 하든 다 좋은데, 일단 밀린 일부터 해치워야겠다.
좀 민망한 사실은 이렇게 열린 곳에 글을 쓰며 스스로에게 숙제내는 짓, 그것도 이 글 내용과 거의 같은 내용이 담긴 글을 이미 썼다는 점이다. 이쯤되면 막장인가? 더 찌질해지기 전에 꼭 해치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