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밑 확장 기지

어제 배틀넷 공개 방에서 게임을 떴다. 나는 39800won이라는 임시 아이디를 사용하는 8시 테란. 꽤나 정신 없이 처절한 게임을 했다. 상대는 일찌감치 내 등잔 밑이라고 할 수 있는 6시에 멀티를 가져갔고, 나는 그것을 대단히 늦게 찾아냈다.

몇 차례나 진출한 주병력이 어영 부영 막히면서 위기가 많이 찾아왔고, 상대방이 내가 멀티하기 좋은 곳을 차지하는 바람에 나의 멀티가 많이 늦어졌었다. 그래도 상대방은 캐리어 테크 트리를 타지 않아서 이길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며 게임을 했다.

상대방 프로토스는 많은 게이트웨이에서 폭발하는 물량으로 나를 제압하려 했는데 하이템플러와 다크템플러의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병력 싸움에서 내게 지는 경우가 종종 연출되었다.

그러나 나보다 월등히 많이 먹은 자원량을 기반으로 많은 병력을 뽑아내서 날 괴롭혔고, 게임 후반에는 미네랄을 캐는 나의 SCV가 한 부대도 안되는 상황까지 몰렸었다. 다행히 상대방은 컨트롤이 나보다 부족했고, 나는 결국 이겼다.

나는 이런 힘싸움과 난전을 좋아한다. 손은 느려서 제대로 감당을 하지 못할 때도 많고 난전과 힘싸움이 동시에 벌어지는 게임의 승률이 좋은 편은 못되지만(한 50~60%?), 정신 없이 몰입하여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

만일 노스텔지아나 신 개마고원이었다면 더 재밌고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했었을텐데, 내가 싫어하는 로스트 템플이라 그점은 좀 아쉬웠지만 모처럼 즐겁게 즐긴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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