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여버리겠다. 쭤뻐쭤뻐 (개똥녀 여론을 비판하며)

개똥녀 사건은 과연 덜덜덜이다. 그 여성이 잘못한 것은 분명하나, 작금의 사태는 잘못을 질타하는 이보다 질타하는 이들에 뭍어가며 사람을 병신 만드는데 재미 들린 이들이 더 많아 보여 쓸쓸하다. 더 무서운 건 개똥녀 사건을 이용하여 돈벌이에 나서는 이들이 나올만큼 누군가 인권까지 말살 당해가며 화제거리가 되면 그걸 적극 이용하는 철면피가 자연스럽고 급격히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마녀사냥이 이뤄지는 현장에 가서 마녀를 죽이는데 탁월한 도구를 판매하는 상인을 보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나는 이번 일에 대해 마녀사냥이라는 표현은 동의하지 않는다)

더욱이 원본 사진은 개똥녀라 불리는 여성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 장치조차 없었다. 얼굴이 그대로 다 드러난다. 중죄인에게도 인권은 있다. 백만 삼천 칠백 삼십보 양보해서 그 여성의 당시 대응이 설령 중죄이고 인륜을 파괴한다쳐도 이건 아니다. 또한, 그러한 사진을 그대로 재배포하며 한시라도 빨리 많은 사람들에게 이 쳐죽일 년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한 정의감 가득한 누리꾼들의 행보 역시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들게 만든다.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세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법보다 빠른 주먹보다도 사진이 앞서는 세상이다. 인권과 초상권에 대한 기본 개념조차 없이 사진기를 마구 들이대는 이들의 정의 사회 실현을 위해 오늘도 사진기는 찰칵댄다. 경찰을 무능하게 만들며 스스로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 허가도 없이, 그리고 악당들의 인권을 싸그리 무시한 채 두들겨 패대는 미국의 영웅들이 대한민국을 점령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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