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세와 반짝 대세

들어가며

대세 종류에는 사회 대세반짝 대세가 있다.

사회 대세는 흐름이 사회 문화화 되어 대세라는 말 그대로 큰 흐름을 이룬 것이다. 최근 누리그물(WWW)의 사회 대세는 역시 Web 2.0 현상이다. 자세히 말하자면, Web 2.0으로 통칭되는 사용자 편의성이나 정보의 소형 독립화 등인데, 오해 여지를 없애자면 Web 2.0이라는 낱말보다는 시맨틱웹(Sementic Web)이 더 옳은 표현이다.

반짝 대세의 다른 말은 유행이다. 사회 대세처럼 사회에 큰 흐름이 되었으나 깊이가 부족해 다른 대세에 묻히고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누리그물의 반짝 대세는 Web 2.0 말장난이다. 이런 말장난은 어떤 흐름을 대중화하는데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그 반짝임이 워낙 세서 앞으로 두고 두고 중요하고 필요한 사회 대세를 파묻기 때문에 잘 구분할 필요가 있다.

트렌비올블로그 이슈같은 '대세 정리/분류 서비스'들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대세를 우선 순위로 나열하는 일 뿐 아니라, 대세의 성격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갈래(Category)로 정보를 두루뭉술하게 분류하던 예전, 이용자가 글에 핵심말(tag, 꼬리표)을 달아 이용자들이 뿜어내는 정보(UGC:User Generated Contents)를 좀 더 잘게 분류하는 요즘이다. 이제 핵심말로 좀 더 정확하고 잘게 분류한 정보의 성격을 파악해서 제시해야 한다.

대세 구분과 시간의 연관 관계

분류를 하려면 시간과 대세의 연관 정도를 봐야 한다. 이를테면, 매년 10월과 11월쯤 왕성하게 이용자들이 뿜어대는 Break dance나 B-boy 글들은 이것들의 시초나 춤 추는 법에 대한 글이라기 보다는 매년 10월쯤 독일에서 열리는 Break dance 대회인 Battle of the year(일명 BOTY)에 대한 글일 가능성이 높다.

기록은 단순히 쌓아놓은게 많아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누가(who) 왜(why) 그때(when) 그런(how) 일(what)을 거기서(where) 했다고 가정해보자. '누가, 그때, 그런, 일을, 거기서'는 이미 자료로 존재하는 정보일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것은 '왜'인데, 이 '왜'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그때'가 기준 정보가 된다. 2006년 6월 13일과 14일에 박지성이라는 꼬리표를 단 글 100개와 2005년 7월 14일에 박지성이라는 꼬리표를 단 글 100개는 서로 매우 다른 대세이다. 앞의 박지성은 2006 독일 월드컵에 있었던 토고전에서 크게 활약한 박지성에 대한 글일 가능성이 크고, 뒤의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단에 공식 입단한 글일 가능성이 크다.

즉, 반짝 대세는 특정 시기에 유달리 많이 생기거나(generated) 연결된(link) 무엇이다.

그에 반해, 사회 대세는 시기를 타지 않고 두루 생기거나(generated) 연결된(link) 무엇이다. 특성상 생기는 경우보다는 연결되는 경우가 더 많다. 물론, 반짝 대세의 영향을 받아 특정 시기에 더 많이 연결되곤 하지만, 반짝 대세와 비교하면 굴곡이 완만하다. 사회 대세의 굴곡은 반짝 대세의 시기와 기간을 감안해서 그 기간 동안 있었던 관심도를 제외하거나 별도 공식을 적용한다면, 더 뚜렷하고 믿을만한 사회 대세 굴곡이 나온다.

정리하면, 반짝 대세인지 사회 대세인지 아직 알 수 없는 흐름이 있다면, 이 흐름에서 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굴곡을 뺐을 때 남는 굴곡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으면 그것은 반짝 대세이고, 그렇지 않고 꾸준한 교류(굴곡)이 남아있다면 그것은 사회 대세이다.

간혹, 오래된 반짝 대세가 사회 대세처럼 나타날 수 있다. 어떤 사건이 워낙 사회에 미친 바가 커서 많은 사람들이 오래도록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 했을 경우이다. 여자 연예인의 비공개 성관계 영상물이 그런 예이다. 이럴 때 사람들이 뿜어내는 정보(글, 사진 등)는 반짝 대세를 형성하는 거리(thing)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런 흐름은 긴 시간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쌓아놓은 시간 기록이 적다면 이런 반짝 대세가 사회 대세가 될 소지가 크다.

마치며

사람들이 만들고 내놓는 정보들은 갈수록 잘게 쪼개지고 독립되어 이곳 저곳에 퍼지고 있다. 많이 퍼질수록 생명력은 길어져서 긴 흔적(긴 꼬리, Longtail)을 남긴다. 널리 퍼지지 못했지만 대세를 형성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의 정보이건 이들 모두는 정보로써 가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정보를 누구에게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반짝 대세를 알려는 사람이 있고, 사회 대세를 알려는 사람이 있다.

아직 정보 수집 및 유통 서비스들은 대세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정보를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보다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찾고자 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제는 그동안 쌓아왔었던 정보의 시간 가치를 짚어내서 정보의 대세를 구분하여 정보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