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다른 무생물이나 생물을 입이라는 구멍에 넣어 섭취한 뒤, 섭취물을 종류와 쓰임새에 맞게 잘개 쪼개어 뽑아낸 뒤 몸을 움직일 재료로 쓰고 물질을 에너지로 전환하여 동력원(에너지)을 얻는다.

물질, 생명, 에너지를 생각하면 “먹기”라는 행동과 그 목적성,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먹기에 대한 모든 생명체의 욕구에 경이로움이 인다. 새삼 슈퍼마켓 진열대를 차지하는 물건 대부분이 먹을거리나 먹는 걸 돕는 것이라는 걸 깨달으며, 그리고 인류 발달과 문화 역시 “먹기”에서 비롯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초콜릿이라는 물질이 내 뇌에 가서 전기 작용을 일으키는 데 영향을 미치고, 그에 따라 사고(思考, thought)가 일어나 물질도 에너지 활동도 아닌 정신 행위가 일어난다니...

난 먹는 데 무심했고 음식 문화나 역사를 공부해도 “먹기”라는 행위에 감흥이 일지 않았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물리학을 공부할수록 먹는 행위에 대해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과 경이로운 감정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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