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방식 고민.
06 Jan 2018난 하루에 집중해서 6~8시간, 일주일에 3~4일만 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딴짓하지 않고 자신을 몽땅 짜낼만큼 높은 집중력을 내면서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하루 최대 근무 시간은 6시간이 최대치인 것 같다. 8시간도 큰 부담은 없는데, 사람이 언제나 전력 질주하듯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아니니 기준은 하루 6시간 집중하는 데 맞추고 좀 여유를 내고 싶은 날은 8시간 일하면 될 것 같다.
자신을 짜내듯 일하면 업무 탈진한다. 탈진했다고 퇴사해서 충전하는 건 업무 맥락, 팀웍 구축 비용이 너무 아깝다. 그러므로 평소에(?) 일하듯이 평소에 공부하고 경험하며 충전해야 한다. 나는 느리고 시간을 많이 투입해야 해서 하루에 3시간은 학습에 쓰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온전히 경험성 활동에 써야 하는 것 같다. 이것도 멍하니 읽고 감상하는 게 아니라 의식하고 의도한 활동으로 해야 한다. 안 그러면 남는 게 없는 것 같다.
주 중에 일과 학습에 집중해서 달리려면 그 주를 회고하고 다음 주를 계획하는 데 하루 정도는 써야 한다. 물론 노는 것도 포함해서. 그리고 온전히 쉬는 날은 최소 하루 보장하고.
이렇게 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일주일에 100시간씩 일해야 성공할 기회가 생긴다고 한다. 성공하거나 시간과 자본에서 어느 정도 자유를 얻은 지인을 보면 그런 것 같다. 물론 죽도록 일해서 결국 죽거나 동력을 잃거나 실패하는 사람은 있다. 그런데 느슨하게(?) 일해서 성공한 경우는 적어도 내 주변엔 없고, 사회에 알려진 사례도 못본 것 같다.
실은 나 혼자라면 그런 삶에 곧 도달할 것 같다. 문제는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느냐이다. 1~2년이 아니라 5년, 10년, 20년 이후에도 이렇게 일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자본 소득이 뒷받쳐주지 않는 현 상황에서는 낙관하지 못한다.
나 혼자가 아니라 팀이라면 장기 지속할 가능성이 클 것 같다. 한 사람이 하는 일을 두 사람이 하면 된다. 팀 복잡도가 올라가서 발생하는 누수를 감안하면 두 사람이 소화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측 가능한 일정과 높은 질을 꾸준하게 내려면 한 사람이 하는 일을 두 사람이 하루 6~8시간, 주 3~4일 근무하며 처리해야 가능할 것 같다. 물론 팀원의 프로 의식과 그런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태도와 마음을 서로 강하게 믿어야 가능하다. 결국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그렇다고 같은 일을 많은 사람이 한 팀으로 모이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일을 쪼개고 쪼갠 일에 대해 온전히 위임하고 권한을 발휘하도록 하여 개개인 간 의존성을 낮춰야 한다. 팀은 다른 조직에 비해 오히려 큰데 일은 다른 조직보다 더 원자화 되어 동작하는 그런 조직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