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공장 공장장은 사장 공장장

경영자는 여러 부류가 존재한다. 아무리 쌍둥이래도 성격의 차이나 가치관의 차이는 존재할만큼 사람은 서로 다르다. 하물며 경영자도 사람인데 경영자들마다 얼마나 다를 것인가. 같은 경영학과 시스템을 도입을 해도 어떤 이는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내지만 어떤 이는 매우 실패한 결과를 얻어낸다.

이토록 다양한 경영자의 모습을 난 세 가지로 구분한다. 그 구분은 내가 만난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리더(Leader), 보스(Boss), 공장장(Factory Manager)으로 구분된다.

리더 (Leader)
가장 이상적인 경영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리더는 직원들을 떠밀지 않고 이끈다. 리더는 직원의 잘못을 일깨워주지만 화는 내지 않는다. 리더는 비전을 보여주고 직원들이 자신만의 비전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리더는 힘을 합치라고 하기 전에 직원들이 먼저 힘을 보여준다. 리더는 늘 악역을 자처하지만 직원들은 그를 좋아하고 따른다.

보스 (Boss)
조직의 힘이 있거나 경영자가 힘이 강하다면 보스 성향의 경영자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다만 보스가 있는 회사의 직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나 참여를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보스는 직원들을 이끌기 보다는 떠밀지만 떠밀리는 직원들은 그에 동조하고 보스만이 밀게 하지는 않는다. 보스는 비전을 제시하고 그것을 주입시킨다. 보스는 직원의 잘못에 화를 내지만, 왜 화를 내는지 직관적으로 전달을 한다. 보스는 직원들에게 좋은 파트너임을 강조하지만 직원들은 그를 두려워한다.

공장장 (Factory Manager)
우선 공장장 성향의 경영자를 말하기 전에 공장장이라는 단어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해본다. 여기서 공장장은 악덕 공장장을 의미한다. 즉 공장의 직원들을 기계와 동급으로 보거나 이하로 보는 이를 뜻한다. 결코 공장장 자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공장장 스타일은 어떠한 장점도 갖고 있지 못하다. 사라져야하는 경영 스타일이다. 그들은 직원의 잘못에 화만 낼 뿐 제대로 이유를 설득시키지 못한다. 화법 자체가 항상 1인칭이기 때문에 그와 대화를 하는 직원은 늘 피곤함을 느끼고 대화를 꺼린다. 그들은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직원들은 일만 늘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변화를 강요하지만 자신은 직원들의 변화의 요구를 묵살한다. 기계들의 스펙을 비교하듯이 직원들을 타사의 직원들과 비교하며 심지어는 비교를 직원들이 듣는 앞에서 당당히 말을 한다. 그들은 리더처럼 직원들을 이끌지도, 보스처럼 밀지도 않는다. 단지 반드시 해내라는 강요와 압박 뿐이다. 그는 애초 직원들과 교류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아니 안하느니만 못하기 때문에) 악역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단지 어떠한 모습이건 직원들은 그들을 꺼려하고 귀찮아하며 고개 숙이고 yes yes 라고 하며 그가 더이상 자신에게 말을 걸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또한 그들은 24시간 직원들이 일을 하면 가장 효율과 결과가 좋다는 착각을 하는데, 그 이유는 직원을 자신과 같은 사람이라고 인지하지 않고, 기계들과 동급으로 여긴다. 유지 보수 없이 24시간 일만 하는 기계가 고장나면 기계를 버리거나 싼 값에 팔 듯이, 그의 직원이 무리한 요구에 지치면 욕과 손가락질을 하며 처분한다.

많은 경영자들을 만나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 너무나 많은 회사의 경영자들은 공장장이다. 위험한 것은 그들은 자신이 공장장인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단지 리더이긴 하지만 지금은 조금 부족한 리더, 혹은 보스이긴 하지만 조금은 부족한 보스라고 착각하고 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한다. 많은 경영자들이 적을 알기 위해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리더인지 보스인지, 아니면 공장장인지도 모른채 직원들이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으며 자신의 말 한마디면 군소리 없이 명령에 따르는 걸 자랑하고 다닌다. 하지만 절대 착각하지 말자. 직원들은 단지 당신과 대화하고 싶지 않아서 피하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