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름으로 등록한 거지?
06 Jan 2004![]() |
수 년만에 연락이 닿은 녀석을 메신저에서 만났다. 동갑내기 녀석으로서 20살 때 나의 프로포즈를 보기 좋게 차단한 녀석이었다. 얼굴만 땡그래가지고. 버럭!
오랜만에 연락이 닿아서 대화를 하자 이녀석은 대뜸 피자를 사 내놓으라고 압박을 가한다. 이녀석은 나 못지 않은 빈대인데, 시집까지 가서(곧 간다고 하니까 이미 간 거나 마찬가지!) 지금은 상대하기가 제법 벅차다. 용케 지금껏 내가 뒤집어쓰지 않고 버티고 있다.
이녀석이 받아적으라며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알려준다. 번호의 자부심이 대단한가보다. 내 핸드폰에 그녀석이 등록되어 있지 않았기에 나는 번호를 등록했다. 오잉? 그런데 이미 등록된 번호라고 뜬다. 하지만 내 핸드폰에는 그 녀석의 이름이 없다.
이런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 사람 이름은 중복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람만의 별명을 지어준 뒤 연락처에 등록한다. 예를 들어 저 녀석은 유부땡글이라고 지어놨었다. 빠른 시일내에 결혼할 땡글한 얼굴의 아가씨였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핸드폰에 등록된 이름을 보니 등록된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남자 제외)
기러기, 가라가, 똘똘이님, 환승역 형님, 호빵, 차차, 주홍글자, 날찬그녀씨, 빗자루~ 뭐하며들 지내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