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desktop 유감
15 Oct 2004PC의 하드 디스크에 있는 정보(파일 등)를 검색해주는 Google Desktop 베타 버전이 발표됐다. 제프 래스킨 아저씨 말대로 이제 조만간 PC에서 파일 이름 개념이 불필요해지는 상황이 한 단계씩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OS들에는 Local Search 기능이 이미 있었지만, 검색 엔진이라고 하기에는 아무래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나는 한때 자체 데이터베이스 엔진을 탑재한 쉘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검색과 관리, 연결 등을 관리하려 했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복잡하여 개발을 하지 못했다. 아마도 서투른 기획자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너무 거대하게 생각하고 구상하는 병?)에 나 역시 빠진 탓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내가 사용하던 쉘 프로그램인 Windows Commander(현 Total Commander)에 Catalog Maker라는 괜찮은 Plug-in이 있었던 이유도 있다.
그런 내게 Google Desktop은 아주 좋은 유틸리티이다. 기쁜 마음에 재빨리 내려받아 설치하였다. 곧 유틸리티는 인덱싱을 시작하더라. 나는 기뻐했다. 그러나 곧 좌절했다. 구글 Desktop을 설치한 뒤로 IEToy 1.75가 비정상적으로 뻗는 것이 아닌가!!! IE에서 화면이 변하거나 종료할 때마다 IEToy에 문제가 발생되었다고 오류창을 띄워대는 통에 인터넷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나는 전자 결제할 일도 거의 없고, 상당 수의 웹사이트가 Firefox에서 잘 보이기 때문에 Firefox를 사용하려 했다. 마우스 관련 확장기, 광고 필터링 등을 설치하여 IEToy에서 내가 주로 사용하던 요소들을 Firefox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자, 이제 나는 IE를 버리고 Firefox에 안착하며 Google Desktop도 사용할 수 있다..., 라고 안심을 하는 순간, 자주 가는 사이트의 비밀 번호를 기억하지 못하여 멍하니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그간 IEToy의 자동 로그인(스마트 로그인) 기능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내가 항상 사용하는 주(main) 비밀 번호 외에는 대부분 비밀 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 IEToy에 저장되어 있는 자동 로그인 사이트들은 무려 192개. 나는 이것을 Firefox로 일일이 옮길 자신이 생기지 않았고, 결국 Google Desktop을 삭제하였다. 물론, 삭제한 지금 IEToy는 잘 작동한다.
유감 중 유감이다. ietoy 개발자분께서 얼른 귀환하셔서 Google Desktop과 충돌하지 않는 새 버전의 ietoy를 개발하시거나 혹은 Google Desktop의 차기 버전이 ietoy와 충돌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흙.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