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에 대한 단상

어제 아침에 태극기 휘날리며를 봤다. 회사 입사하고 첫 출근을 극장으로 하게 된 셈. 한 번 봐서는 어떤 영화인지 판단을 할 수 없기에 가볍게 영화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했다.

느낀 점 그 첫번째. 예상과는 달리 관객의 성 비율이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다. 젊은 여성들(10대 후반~20대 초반)이 유달리 많았다. 만일 그날 우리 회사 단체 관람이 아니었다면 여성이 더 많았을 듯.

느낀 점 그 두번째. 할아버지들도 간혹 보였다. 웃지도 울지도 않고 석고처럼 앉은 채 감상만 하시는 모습. 아니 어쩌면 그늘 진 주름에 눈물이 감춰졌는지도.

느낀 점 그 세번째. 영화를 받아들이는 자세나 감상이 남자와 여자가 다른 거 같다. 남자들은 전혀 웃지 않는 데서 여자들은 웃고, 남자들이 전혀 감성적 공감을 못하고 있는 곳에서 그녀들은 감성적 자극을 받더라. 형제애에 대한 이야기도 (얼핏 들은 여자들의 대화를 통한바로는) 서로 얘기하는 Scene 이 달랐다. 형제애와 전쟁에 대한 남녀의 생각의 차이가 아닐까 비약적으로 생각을 잠시 했었다.

느낀 점 그 네번째. 원빈은 여전히 똑같은 연기를 보여줬고, 장동건은 조금은 캐릭터를 표현하게 된 듯 싶다. 그런데 어째서 잠깐 등장한 최민식 행님의 이미지가 강렬히 머리에 남아있는 것이지?

느낀 점 그 다섯번째. 비행기 폭격 장면. 멋있긴했지만 좀 어색했다. 차라리 비행기의 모습은 얼핏 보여주고, 비행기 그림자에 이리 저리 쫓겨다니며 먹히지 않을 총알 난사하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비행기 Scene 을 더 전율적으로 보여주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래도 비행기 따로 공격 받는 땅과 사람 따로가 아니라서 볼 만하긴 했지만.

느낀 점 그 여섯번째. 어느 한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잘 맞는 영화라는 느낌. 카메라 기법이나 연출 등은 확실히 예전보다 발전했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