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는 당신이야 말로 한민당원이 아닐까?

웹 서핑을 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사람들의 토론을 보다보면 두 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통해 즐거움을 느낀다. 우선 그 첫째는 자신이 이번 사태에 대해 비판을 하며 촛불 집회에 참석하는 이유는 노무현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이번 사태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이라는 유형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나름대로의 논리적이고 객관성을 근거로 한 주관적인 의견을 피력하며 한민당을 당당히 지지하는 사람이다.

민주주의에 있어 기본은 여러 생각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진보파도 있고, 보수파도 있고(하지만 꼴통 수구파는 사양이다). 이는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한다는 사전적 정의를 기본적으로 긍정해야 가능한 것이다. 국민들마다의 이념과 소신은 다르고, 이러한 개개인의 다른 생각들은 존중 받고 공존 받을 권리가 있는 것이다.

첫번째 유형의 이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념은 비록 노무현 대통령이나 혹은 현재 잘 나가는 열린 우리당과 대치되는 상황일지라도 이번 사태는 잘못된 것이기에 부정하고 질책한다. 이는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분명히 하고 그것에 떳떳할 때, 그와 동시에 그 분명함과 떳떳함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근거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왜냐하면 자칫 잘 잡힌 안목이 없다면 특정 상황에 전혀 불필요한 양비론자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적 무관심이나 혹은 무지에 따른 양비론자나, 시니컬 양비론자와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엄연히 구분되며, 그런 이들의 의견과 생각은 당연히 존중되어야 한다.

두번째는 소수의 생각들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한민당 지지자들이다. 즉 이번 사태는 긍정적인 것이고 당연하다는 이야기. 현재의 상황에서는 20~30% 에 해당되는 소수자들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익명으로 과격하게 의견을 피력하거나 정중한 예의를 갖추어도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익명파가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또 한민당을 지지하고 그 반대 세력(대통령 포함해서)은 부정하거나 비판하는 의견 표현법이 논리적이고 정중한 이들이 있는가하면 반대로 16이나 18로 시작하는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이들도 있다.
(16으로 시작하는 욕 = 에라이 16대 국회의원 같은 놈아! 등 ..)

여기서 가치 있는(?) 세력은 첫번째와 마찬가지로 토론자로서의 자세를 갖추고 있고, 자신의 정치적 이념과 소신에 대한 참된 근거가 있는 자들이다. 즉 70~80% 의 사람들이 이번 사태에 한민당이 거의 모두 잘못을 했고 잘못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거들이 쓰레기라고 해도, 아니 설령 그것이 무조건 진실일지라도 이런 자들의 소수의 의견은(20~30%) 존중 받아야 한다.

그러나 간혹 한민당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혹은 노무현 대통령이나 열린 우리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들의 생각은 일단은 부정적 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상대방의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한민당 중에서도 이번 사태를 주도한 이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자세이다.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배척 했기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 아니던가? (수구파와 기득권층으로 대표되는 한민당은 노무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토론은 상대방의 생각과 의견을 무시하거나 짓밟기 위함이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과 의견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거나 설득하는 것이다. 토론의 기본 조차 지키지 않는 자가 과연 한민당의 이번 사태 주도자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쿠테타로 죽였다고 손가락질 할 양심이 있을까?

잠시 결론을 도출하기에 앞서 내 주장에 성격 일부를 명확히 해보자. 나는 분명한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이며, 그와 함께 한민당에서 이번 사태를 주도한 사람들(뭐 그들이 곧 한민당이라는 정당 자체를 이르는 말에 가깝긴 하다만)을 "꼴통"이라 정의하고 비판하는 사람이다. 즉 탄핵에 반대하는 70~80% 의 사람 중에 한 명이다. 당의 이념이 정립되지도 않았고 그에 대한 분명함이 흐린 열린우리당(뭐 일부 새 얼굴들은 그렇지 않다만)과 민주당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당의 성격이 분명한 정당에는 한나라당과 민노당이 있는데, 한나라당의 성격인 수구 성향이(정작 한나라당은 보수파라고 부르고 있지만, 그게 보수라면 모기도 뱀파이어다) 싫어서 부정적이다. 자민련은 언급 생략감이고. 결국 민노당이 남지만 그들 역시 보여준 것이 없다. 이렇게 우리네 정치의 성숙함은 기득권을 대단히 사랑하는 아줌마, 전모 한나라당 대변인의 발언대로 인큐베이터 속의 미숙아에 가깝다. 정당의 성격과 이념조차 불확실하니, 색깔 구분이나 지역 구분으로 자리를 꿰차온 것이다. 정리하자면 나는 이번 의회 쿠테타에 대해 대단히 부정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이다. (단지 지지자를 노빠라고 정의한다면 할 말은 없다. 내 블로그에도 보이듯이 나의 노무현 대통령 지지는 글에 한정돼 있다. 돈은 없으니까. 흐흣)

민주주의는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공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의견도 존중 받아야 하고, 당연히 반대하는 의견도 존중 받아야 한다. 예의나 근거(객관), 그리고 자기 자신의 생각(주관)이 되어 있는 의견에 한해서 말이다. 상대방의 생각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거나 공격하는 자세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죽인 한민당의 그것과 무엇이 다를까? 진정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비판 혹은 비난하는 한밍당과 같은 비민주주의적 행위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 하나 올려본다.

p.s : 그런 의미에서 하나 제안해보자면, 명색이 정치인이라는 작자가 정치적 소신도 없이 이익을 쫓아 이리 저리 옮기는 일명 철새 정치인들을 이번 총선에서 낙선을 시켜봄이 어떨까? 그들이야 말로 자신의 소신이 없기 때문에 소속 정당의 이념에 머리 수 채워주는 위험 분자들이다. 마치 이번 쿠테타 193명에 머리 수 채운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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