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비

봄비가 내린다.
하늘님께서 메마른 이 땅 위에 비를 내려 적신다.
추적 추적 봄비의 비린내가 건조한 내 콧 속을 적셔준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너 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주!

봄이 오면 하늘 위에 종달새 우네!
종달새 우는 곳에 내 마음도 울어!
나물 캐는 아가씨야! 저 소리 듣거든,
새만 말고 이 소리도 함께 들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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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쓰고
진주 이슬 신으셨네
꽃 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 오시는고

봄비 내리는 어느 봄날의 월요일.
나는 회색 빛 사무실 안에서 잠시 감상에 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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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허리, 무릎 관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