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꿰이다.
24 Apr 2004서울시 양재동에 위치한 작은 호수의 물 속. 말라서 회로 발라 먹을 살도 없는 물괴기 한 마리가 수면 부근에 동동 떠다니는 작은 먹이를 발견했다. 물괴기는 그 먹이를 먹으려 한다. 체구가 마른 이들이 더 먹는다거나, 그 먹이가 미끼임이 의심되면서도 먹을 정도로 그 물괴기가 멍청하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여기서 전혀 언급할 대상이 전혀 아니~이다. 왜냐하면 그 물괴기는 단지 배가 고프기 때문이다.
물괴기는 엉덩이를 바지런히 움직여 수면으로 솟아올라 먹이를 먹었다. 탕수육과 짬뽕 맛이 나는 것으로 보아 이는 분명 탕짬면이다. 그 물괴기는 아주 즐겁게 먹이를 먹었다.
배가 든든. 이제 다시 볼일을 보기 위해 움직이려 했다. 그러나 움직일 수 없었다. 그 먹이는 미끼였기 때문이다. 입안에 걸려있는 바늘의 정교함을 느껴보니 사장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만든 것이었다. 아뿔싸! 최소한 3시간은 꼼짝 없이 잡히게 되었다. 물괴기는 괜히 먹었다며 후회를 했지만 이미 늦었다. 이미 바늘은 자리를 잡고 놔주지 않고 있으니까.
......젠장, 퇴근하려고 마음 먹고선 회사에서 저녁 챙겨먹다니. -_-; 앞으로 9시까지는 퇴근 못하겠구만. 먹은 게 찝찝해서. 이노무 정신은 대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