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는 어떻게 산타에게 빨간 옷을 입혔는가
26 Apr 2004- 책 제목 : 코카콜라는 어떻게 산타에게 빨간 옷을 입혔는가
- 저자 : 김병도
- 분량 : 300여 페이지
- 분류 : 마케팅
- 사진 출처 : YES 24
눈길을 자극하는 책 제목과 책 제목보다 더 눈을 자극하는 새빨간 표지의 휴대용 책. 서점에는 이렇게 자극적인 책 제목과 색상의 표지를 지닌 마케팅 서적이 넘쳐난다. 마케팅에 대해 이론을 갖추지 못한 나같은 이들이 누구의 조언 없이 스스로 책을 고를 때 실로 난감할 터, 그럼에도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온 이유는 익히 알려진 코카콜라와 산타클로스와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서술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휴대용 책의 한계인지 아니면 휴대용 책다운 것인지 잘 분간이 안간다만 어쨌건 휴대용 책답게 마케팅을 겉핥기 수준으로 다루고 있다. 그 겉핥는 방법, 즉 접근 방법은 책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실 사례를 이용하고 있으며 그 주된 사례는 역시 코카콜라社와 산타클로스라는 브랜드에 대한 것이다. 그럭 저럭 읽을 만한 수준으로 마케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칫 지루하고 졸기 쉬운 마케팅 이야기를 나름대로 흥미있게 구성하는 점도 좋다.
마케팅에 속하는 기법들이 많다. 그중 쉽게 줏어들을 수 있는 단어가 CRM 이다. 마케팅에 있어서 고객은 뗄 수 없는 관계이고, 자연히 고객 관리 경영법에 대해 접근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코카콜라(코크)와 산타클로스라는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 기법의 서술이 아닌 코크와 산타클로스를 이용한 고객 접근 방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즉 마케팅 서적 중에서도 CRM 에 대해 다루는 편이다. CRM 이라는 놈에게 친한 척하는 느낌도 든다.
그렇다고 코카콜라와 산타클로스에 대한 고객 접근법적 분석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브랜드와 서비스를 통해 고객 접근하는 사례 중 코카콜라와 산타클로스가 가장 대중적이며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사례로서 접근을 시작할 뿐, 책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사례들은 코카콜라에 대한 것이 아니다. 마일리지나 백화점의 무료 셔틀 버스 등에 있다. 하지만 이제는 식상하다시피한 코카콜라社와 산타클로스의 은밀한(?) 관계에 대해 깊게 파고들기 보다는 여러 사례들을 들며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구성이 더 낫다. 그 점이 휴대용 책다운 것이다.
이 책은 마케팅에 대해 개념이 부족한(일명 개념 없는 이들. 흐흐) 나같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마케팅에 경험도 있고 어느 정도의 이론이 있는 이들에게는 '뻔한 소리를 길게 늘여쓴 불량 감자'같은 책이라는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마케팅의 많고 다양한 코끼리 다리 중 하나를 겉핥는데 도움이 되어 마케팅의 나머지 부분들을 공부하는데 추진력과 같은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