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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얼마 전에 태터툴즈를 쓰고픈 이를 위해 태터툴즈만 사용할 사람에게 계정을 준다는 이가 있었다. 개인이 운영하는 무료 호스팅의 한 유형인데 그곳이 열흘 남짓의 운영을 종료하고 얼마 전 서비스를 중단하였다. 열흘 남짓한 서비스 운영의 이유는 서비스 제공자가 하지 말라는 짓을 누군가가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서비스 이용자들은 물론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이들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서비스 시작이 좋은 의도로 시작된 것을 떠나, 상당 수의 의견은 무책임하고 성급한 판단으로 서비스를 중단한 운영자(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비판(비난도 없잖아 있지만)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짜근 커뮤니티

조금 멀리 가보자. 1999년 즈음 짜근 커뮤니티라는 곳이 있었다. 개인 홈페이지를 평가(?)한 후 우수한 곳은 좋은 서버 환경의 계정을 무료로 제공하고 그들만의 "개인 홈페이지 공동체"를 만들어가던 곳이었다. 그곳에서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던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꽤 유명한 이들이었고, 짜근 커뮤니티가 사라진 지금도 그 사람들은 여전히 잘 나간다.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니 당연하다.

짜근 커뮤니티의 공동체(커뮤니티) 성격은 상당히 폐쇄적이고 정책도 폐쇄적이며, 서비스의 최고 결정권자(최고 운영자)의 운영은 꽤 시원 시원했다(나쁘게 말하자면 좀 독재적이었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그 최고 결정권자는 온라인에서 자신의 별명(닉네임)을 독재자라 칭했고, 폐쇄적인 느낌의 공동체를 짜근 커뮤니티라 칭했다. 물론 대외적인 의미는 따로 있었겠지만 말이다.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센스가 있는 사람이다. (좋은 의미로 한 말이다)

이 짜근 커뮤니티의 시작은 다분히 개인적이었다. 물론 목표는 창대했을지 모르지만 그 시작은 독자적 도메인 없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던 개인 서비스였다. 그리고 그 서비스는 무척 커져 회사로 발전하였다. 그런 짜근 커뮤니티의 발전때문인지 짜근 커뮤니티 이후 개인이 다른 개인들에게 무료 계정을 제공하고 커뮤니티를 만들려는 시도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IDC 의 서버 호스팅 비용이 크게 낮아진 점도 작용한다.

무료 계정을 드립니다

제로보드와 이지보드등 개인 홈페이지 구축에 큰 공헌을 한 CGI 가 한참 각축을 벌이기 시작하던 그때에 개인의 호스팅 서비스도 무척이나 많이 생겨났었다. 그곳들은 꽤 많은 호응을 일으켜 사람들을 모았다. 그리고 얼마 후 소리 소문도 없이 서버는 닫히고 운영자는 잠적한다. 많은 이용자들이 백업도 받지 못한채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DNS error 화면을 맞이하게 된다. 수십 수백군데의 개인 홈페이지는 수십 수백일을 계속되지 못하고 반짝 빛만 내보고 사라졌다. 공짜 좋다고 덤벼든 이들만 바보가 되었다.

개인의 무료 계정이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업체들이 제공하는 느리고 제한 사항 많은 무료 계정이 싫기 때문이었다. 무료 계정을 제공하는 운영자 개인을 믿어서가 아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의 뭘 믿고 자신의 귀중한 자료를 서버에 올린단 말인가?

공짜란 없다

개인이 다른 개인들에게 무료로 계정을 제공한다고 했을 때 운영자 개인은 과연 정말 얻는게 없을까? 그렇지 않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을 현대에서도 계승하는 단군의 진정한 자손...까지는 아니더라도 무료로 계정을 나눠주는 착하고 명랑한 젊은이정도의 사용자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운영자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웹 서비스를 관리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외 꽤 많다. 당장 내 주머니 속 지갑을 알차게 채워주는 현금이 바로 되지는 않더라도 나를 수식해주는 무형의 자산은 당장 많이 생긴다. 이것을 돈으로 만들 능력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료 계정을 제공하는 젊은 운영자가 크게 착각하는 것은 자신의 무료 봉사로 인해 저 사람들(무료 계정 이용자들)이 행복하다는 생각이다. 웃기지 마라. 공짜는 없다. 운영자의 봉사(?)에는 위에서 언급한 무형의 자산이 있다. 그것은 돈이 아니라고? 그것을 돈으로 바꾸는 영업력이 없는 당신이 문제이지, 그것을 돈으로 바꿔주지 못하는 이용자들의 탓이 아니다.

개인 무료 계정의 큰 문제

상당 수의 개인 무료 계정이 안고 있는 문제는 그 계정(서버)의 자료를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보호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자료가 유실되지 않도록 하는 물리적 보호와 서버 관리의 최고 권한을 가진 이(root, administrator)가 자료를 훑어보지 않는 개인 정보 보호 정책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상당 수의 무료 계정 서비스는 이 두 가지에 대해 명확한 책임 이행을 약속하지 않고 있거나 성문화하지 않고 있다.

더욱 큰 문제가 있다. 이런 중요한 문제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 개인이 전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 형태의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맨 처음 언급한 태터툴즈용 무료 계정 제공하였던 서비스였던 것이다.

사람들이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서버는 운영자 개인의 것일지 모르지만 그 서버에 존재하는 자료는 서비스 이용자 개개인의 것이다. 그러나 운영자는 이용자들과의 어떠한 합의도 없이 단독으로 서비스 중단을 결정하였다. 이는 명백히 운영자가 이용자들의 개인 자료 권리를 침해하는 독점적 권력 남용이다. 매우 비판과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물론 운영자에게는 아주 작은 변명의 여지가 있다. 운영 정책에 분명 mp3 등을 올리지 말라했건만 어떤 이용자가 실수로 mp3 를 올린 것이다. 그러나 실수로 mp3 하나 올렸다고 전체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어찌 변명을 할까? 상식적인 생각에서라면 mp3를 올린 해당 이용자만 차단(Block)하는 것이니 말이다.

변명이라니? 나는 정당해! 라고 반박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운영 정책에 분명이 명시를 했기 때문이다. 그 운영 정책을 보자.

본론

1. 절대 태터툴즈 이외의 프로그램과 기타 파일을 서버에 저장하지마십시오.
* php, MySQL을 이용하는 게시판, 카운터 기타 모든 asp, mp3, exe, zip, rar 등
* 태터툴즈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모든파일들입니다.
* styxWMP 까지만 허용하겠습니다.
* 블로그작성시 필수적으로 포함 될수 밖에 없는 빽! 뮤직은 인정하겠습니다.

styxWMP 라는 Script Program의 이용을 허용하겠단다. 또한 배경 음악도 인정하겠단다. 이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오해를 하지 않도록 하려면

1. 절대 태터툴즈 이외의 프로그램과 기타 파일을 서버에 저장하지마십시오.
* php, MySQL을 이용하는 게시판, 카운터 기타 모든 asp, mp3, exe, zip, rar 등
* 태터툴즈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모든파일들입니다.
* 블로그 글 작성을 할 때 배경 음악 재생을 하려하거나 블로그의 배경 음악을 제공하기 위한 styxWMP 사용은 허용하나, 음원 자료는 반드시 외부의 링크만을 허용합니다. 음원 자료를 서버에 직접 올려서 제공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식으로 명시했어야 했다. 이를 제대로 명시하지 못하고 공표하지 못한 운영자의 잘못도 피할 수 없다.

이러한 점들을 나는 비판하며 나 외의 사람들도 비판을 하지만 운영자는 그것이 왜 비판 받아야하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 4~5년간 무료 계정을 운영하면서 이런 경우는 당신들이 처음이다 식으로 글을 쓰며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이들이 잘못되었다는 식이다. 심지어 무슨 권리로 자신에게 이래라 저래러 지시를 하냐고까지 한다. 안하무인.

서버는 운영자 마음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 서버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자료는 멋대로 할 수 없다. 말이 안된다고? 법에 민감히 움직이는 기업의 포털에서 개인 정보 정책을 읽어보라. 그네들도 개인이 작성한 게시물 하나라도 서비스 제공자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는 걸 명시하고 있다. 아무리 무료 서비스일지라도 제 멋대로 서비스가 일시적 중단되면 그에 대해 보상을 한다. 서비스 자체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이용자들이 생성한 정보(자료)에 의해 부차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으니, 그러한 보상은 매우 당연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무료 계정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주의하자

개인이 제공하는 무료 계정은 무료라는 장점 외에는 좋은 점이 없다. 오히려 개인 자료(정보)를 제대로 보호 받지 못한다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대다수의 서비스들은 이런 정보(자료)의 보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이용 약관조차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배은망덕하다는 식의 취급도 받는다. 자신의 권한과 권리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아직도 사과문 하나 없이 뻐기는 운영자가 제공하는 무료 계정 서비스에 당신도 걸릴 수 있으니 개인이 제공하는 무료 계정 서비스는 주의하자.

블로그 아세요? 알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