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그것 참. 벌써 임재범은 잊혀진것인가?

임재범의 노래 몇 개를 들으려는데 갑자기 그가 활동했던 프로젝트팀의 이름이 생각 안났다. 지식인에서 임재범으로 검색을 하여 찾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어린(?) 아이들이 임재범을 모르고 있었다. 모댄스그룹의 보컬과 비교하는가하면 임재범이 누구냐는 질문도 있더라.

임재범. 아시아 최고의 보컬. 우리나라 가수가 임재범만 같으면 작곡할 때 스트레스 받을 일 없을거라며 작곡가들을 기가 차게 만든다는 보컬. 말도 안되는 음역과 진성과 가성을 구분할 수 없게 만드는 음색, 비음도 힘 넘치게 들리는 마력. 락, 발라드에 이어 이제는 소울을 하고 있는 임재범은 우리나라에서 다시 보기 힘든 천재 보컬이다.

노래 잘한다는 보컬들, 예를 들면 김경호나 박효신 등의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들 여럿 봤다. 가끔은 노래의 주인처럼 착각이 들 정도로 잘 부른다. 하지만 임재범의 노래를 잘 부른다고 생각이 들게 부르는 사람은 아직 단 한 명도 못봤다. 그의 음색도 음색일 뿐더러 그는 창법이라는 소리를 내는 방법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의 어처구니 없는 점 중 하나는 가성과 진성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가성은 제어하기 힘든 발성법으로 가성과 진성을 자연스럽게 조화시키는 이들의 노래는 참으로 감미롭다. 물론 진성과 가성을 자연스럽게 조화시키거나 연결시키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성과 가성의 차이가 크다. 그럼 임재범은? 조화를 넘어서 그가 지금 가성을 냈는지 진성을 냈는지 구분하는게 어렵다. 때문에 그런 내막을 모른채 그의 노래를 들으면 "대체 이 인간은 진성이 어디까지 올라가는거야!" 라고 외치며 좌절하게 된다. 설령 알더라도 흉내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것은 임재범의 전매특허라고 봐도 무방하니까.

또 다른 어처구니는 키(key)이다. 그의 노래는 키가 높다. 다만 그의 음색과 힘 등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그다지 높게 들리지 않는다. 별 생각 없이 그의 노래를 노래방에서 시도하다가 숨 막혀 헥헥 거리며 눈물 주룩 주룩 흘리는 이들, 여럿 봤다. 들을 때는 만만한 거 같은데 막상 불러보면 키가 너무 높아 숨이 막히기 때문이다. 차라리 키가 높으면 높은대로 들리는 김경호의 노래가 편하다. 내 목소리 키에 맞춰서 부르면 되기 때문이다. (내 키에 맞추면 김경호 노래들 대부분 부를 수 있다~)

이외 그의 보컬로서 위대함은 참으로 많다. 80~90년대를 뒤집은 위대한 보컬 임재범. 그가 아무리 망가졌다하여도 벌써 그가 잊혀지는 건 아닌가 싶어 어처구니가 없었다. 벌써 임재범이 누구냐고 묻는 어린(??) 이들도 있었고, 그가 왜 대단한지 묻는 이들도 있더라. 헐헐.

임재범이여! 아직도 최고의 보컬이라 격찬 받는 당신이 어찌 이리 망가지셨나이까! 얼른 다시 나타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