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짱이다

나는 무슨 짱일까. 나는 얼짱이다. 어리버리짱. (어리버리 → 얼벌 → 얼 + 짱)

얼짱 열풍에 대해 이렇다할 반감이나 호감이 없다. 영웅 만들기에 대해 부정적인 문화를 가진 우리 나라에서 얼짱이라는 외모에 대한 영웅 만들기는 새로운 느낌이 들면서도, 영웅을 만드는 소재가 하필이면 외모라는 점이 나를 회색 분자로 만들고 있다.

그래도 ~~짱이라는 문화는 변화를 통해 계속 지속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나친 외무 지상 주의로 인해 다들 얼굴이 비슷해지게 만드는 얼짱 문화는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한다. 하지만 마짱(마음이 짱 깊은 사람), 책짱(책을 짱 많이 읽는 사람), 한짱(한날을 짱 좋아하는 사람) 등은 지향되어야 하고 활성화 되어야 한다.

요는, 진정한 인간의 가치를 드높여주는 소재로서의 ~~짱 열풍이 일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이다. 인간의 배경(외모, 나이, 학벌, 재산 등과 같은 빽(Background))이 짱이라 불리는 세상이 아닌, 고매한 인격과 인간의 정체성 자체에 대해 짱이라 불릴 수 있는, 그리고 그들이 영웅이 되는 세상을 꿈꿔본다.

덧쓰기 : 2004년 2월 8일에 이글루스에 썼던 글. 이사시키다가 새 글 작성하기 귀찮아서 얍삽하게 옛 글로 새 글 대체하기.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