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B - The Sixth Sense Farewell To The World

사진 출처 : 창고

이 앨범을 접할 당시만 해도 015B라고는 신 인류의 사랑, 슬픈 인연 말고는 아는 바가 없었다. 이유 없이 알 수 없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앨범을 구매한 이유는 당시 PC통신망 채팅에서 알게 된 1살 연상의 아가씨가 015B과 이승환의 팬이었고(이름이 아마 수연이었던 듯 싶다), 나에게 강력히 추천하여 015B에 대한 정보와 앨범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구매를 엉겁결에 한 것이다.

지금 막 기억났는데 그녀가 이 앨범을 추천한 이유는 이승환이 많이 참여해서였지, 015B라서가 아니었다. 털썩

신 인류의 사랑이나 슬픈 인연을 생각하고 CD를 재생시킨 나는 흠짓 놀랐다. 일단 CD를 끄고, 가지고 있던 015B 노래들(mp3)을 들었다. 또 다시 놀랐다. 도저히 같은 그룹의 음악이라고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종 일관 섬칫하고 까칠한 음감. 세기말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충격적인 앨범이었다. 1994년에 교실이데아를 처음 듣고 받은 충격이었달까. 특히 독재자에서 터져나오는 스크림이나(설마 이승환이 했을 줄이야) 귀를 꽉 채워주는 편곡과 엔지니어링, 음악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사가 꼭 필요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듯이 적절한 위치의 연주곡. 마음에 들었다. 대단히.

기존 015B를 좋아하던 이들도 부담스럽고 불편한 015B의 마지막 앨범인 6집 The Sixth Sense Farewell To The World. 나는 오히려 015B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그들의 음악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이 앨범 자체에 빠져들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나는 이 앨범의 상업적 실패의 이유를 시대를 앞서가는 문화의 앨범이라고 말한다.

이제는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본 앨범. 추천!

</p> <div id=div4341a style=display:block><a href=# onclick="layer_toggle(document.getElementById('div4341a')); layer_toggle(document.getElementById('div4341b')); return false; "> 가사 보기 </a></div> <div id=div4341b style=display:none ><a href=# onclick="layer_toggle(document.getElementById('div4341a')); layer_toggle(document.getElementById('div4341b'));return false;"> 가사 이미 외웠음. 으쓱. </a>
희망은 거짓의 옷을 입고 있다
며칠째 하늘에선 비가 내렸다
어둑한 거리에는 창백한 콘크리트 사이로
새들이 날아다녔고 밤이면 무심한 빗물만이
창문을 때리고 있다
사람들은 왕을 찾아 동쪽으로 떠났고
TV에선 달콤한 세상만이 흐르고 있다
이 모든것을 궁금해 하는 나에게
어머님께서는 고개를 돌리시고
아무런 말씀도 없으셨다</p>

길의 끝에 선 어린아이 있지
헤매이다가 이젠 두려움에 떠는
그의 곁엔 어머니가 몰래 서있고
걱정스런 눈빛으로 미소짓는다

그의 앞엔 새친구가 나타나 있고
어린아인 조심스레 그를 따른다

평화로운 새 세계를 외치며
어지러운 말장난을 해대는
거인앞에 어린아인 절하고
야이야이야

눈에 보인 것들만을 믿으며
방황하는 그 아이의 곁에선
어머니는 소리죽여 우신다
야이야이야</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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