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왔으면 퍼왔다고 표기 좀 하자 제발!
28 Aug 2004블로그 코리아를 이용한지 어느덧 10개월이 되었다. 그때만 해도 사용자가 정말 적어서 RSS 피딩을 하면 한참을 Top-page에 떠있었다. 지금처럼 다양한 서비스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글 하나 하나가 참 재미있었다. (여기까지는 옛 블로그 코리아에 대한 감상)
요즘, 블로그 코리아에서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글을 발견하여 방문하면 십 중 팔구는 외부의 글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원문이 있는 주소를 링크 걸은 것이 아닌 본문을 그대로 가져와서 게재하고 있다.
출처를 밝혔거나 혹은 글 본문 곳곳에 자신의 생각을 첨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그대로 붙여넣을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할 수 있는 글은 드물다. 대다수가 자신의 의견 없이 있는 그대로 "퍼"온다. 심지어는 원문의 제목을 무시하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제목을 짓기도 한다.
저작권 여부를 일단 떠나서(당연한 거니까) 쉽게 꺼내기 힘든 자신의 이야기를, 혹은 생각을 표출하는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있는데 맨 하단에서 그 글이 기사를 퍼온 것임을 알면 대단히 배신감을 느낀다. 글을 게재한 이의 진솔한 이야기로 받아들이며 읽다가 다른 언론 매체의 기사임을 깨닫는 순간 그 이야기는 허구가 되고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렇게 믿음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신감. 퍼온 글에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덧붙여 놓았다면 괜찮았을텐데 ..
덧쓰기 :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 아이콘은 아주 유용하다. 포털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는 나에게 배신감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 가려가며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쉽게 개설했으니 쉽게 퍼오고 채워가는 것일까? 일부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 이용자들이 문제겠지만,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의 가입자가 워낙 많아 그 일부의 숫자가 너무 많다.
덧쓰기 : 블로그밈도 포털 서비스 블로그처럼 글 입력폼이 Copy/Paste 하기 편해지면 다량의 퍼온 게시물을 양산할려나.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