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투 괴담에 대한 이의
03 Sep 2004레이딘 트리스탄의 서 [제 2 권]"Tales Of BLOG"에 있는 일본어투 "괴담" 그 진실은....라는 글에 대한 트랙백입니다. 덧글 쓰기로 썼는데 본문 길이가 너무 길어서 입력이 안되는군요.
이 글은 저 글에 대한 이의 제기이고, 같은 주제에 대한 "생각 잡기" 글은 조만간 쓰겠습니다.
원글(레이딘님의 글 말고, 나우누리의 해당 유머 글)에서 제시된 예시 상당 부분은 근거 없는 예이지만 “하나도” 없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문법으로 따지면 일본어와 우리 나라 말과 다른 점은 별로 없기 때문에 말씀하신 대로 저 원 글의 예시들이 엉터리가 되겠지만, “문화”적으로 접근했을 때 분명히 우리 나라 말의 문화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동인지 문화권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어투도 그 시작은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 혹은 일본 사람들이 글을 통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그러한 표현들은 특정 집단에서나 사용하는 어투이지 일본어투가 아니라고 정의를 내리기에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p>
"감사합니다."라는 표현 역시 사실은 일본식 표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미 오랜(?) 세월 사용되어오면서 사실상 우리 표현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즉 표현(언어) 자체는 분명한 일본식 표현이지만, 우리네 문화상 고맙습니다라고 하기에는 가볍고 건방진 느낌이 드는 것이 일반적이고, 때문에 연장자에 대한 예우로써 감사합니다를 사용하고 통용됩니다. 그러나 해당 표현 자체는 분명한 일본식 표현이지, 문화적으로 익숙하다고 해서 혹은 문법적으로 맞다고(명사 + 하다) 해서 그것이 일본식 표현이 아니라는 주장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휘력을 저하하는 요소 역시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표현들을 대체할 수 있는 우리 말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언어는 혼이고 의식입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문화입니다. 일본이 우리 나라를 침략해서 시작한 일이 우리 말과 우리 글을 죽이고 문화를 죽이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일본식 표현이 익숙하다고 하여 문화의 사회성을 들며 일본식 표현의 노출을 허용하는 것은 우리의 혼과 문화를 죽이는 위험한 행위라 생각합니다.
~하는 것이었다는 ~하는 것이다, 가마솥은 솥으로. 작은 것부터 유의하고 지켜가면 올바르고 정체성을 가진 언어의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 것입니다.
덧쓰기 : 이렇게 주장을 했지만, 이미 우리 언어에 일본식 표현이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고 일본과의 교역과 역사적 사건들에 의해 일본식 표현이 우리 표현이기도 한 일부 지방들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일본식 표현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어렵지요. 저도 늘 틀리고.
덧쓰기(이건 이 글을 보는 방문자과의 대화) : 말줄임은 일본식 표현을 떠나서 불필요하게, 혹은 무의미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듯 합니다. 말줄일 필요가 전혀 없는데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이들을 온라인에 참 많더군요.
"그래서 배가 고픕니다" 하면 될 것을 "그래서 배가 고프다는 .."이라고 할 이유는 딱히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다는..."이라고 말 끝을 줄이는, 아니 습관적(무의식)으로 혹은 의식적으로 흐리는 이들이 많아 답답한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말 흐리는 것은 개인 취향이겠지만, 왜 말을 하다 마는지 저는 그것이 답답하게 느껴지더군요. 다른 분들은 그렇지 않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