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15 Sep 20041. 단수의 압박
어제 아침, 출근 길. 대게의 경우 머리가 잠에서 깨고 나면 몸이 잠에서 깬다. 예를 들어 머리는 잠에서 깬 상태인데 장이 잠에서 깨지 않았다던가.
난감할 때는 출근하고 있는 와중에 장이 잠에서 깨는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 중에 있으면 그나마 낫지만 버스를 타고 가면 제법 난감하다. 화장실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난감할 수 있을까?
물론 있다. -_- 며칠 동안 변비로 고생하다가 버스 타고 있을 때 장이 비로서 잠에서 깨어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이 흔치 않지만, 흔치 않게라도 발생하게 되면 아주 괴롭다. 안그래도 누리끼리한 내 피부는 아주 샛노래지고 닭살을 뒤집어쓴다. 똥꼬에서 땀이 날 지경이다. 그래도 무사히 일을 처리하게 되면 배변의 쾌감이 유독 강하다. 비닐봉지에 물을 가득 담은 뒤 밑부분을 바늘로 찔러서 터뜨릴 때 물이 퍼억! 쏟아져내리는 듯한 방출! 인간의 똥꼬로도 충분히 그러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 이런 느낌 |
</center>
하지만 그 과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쾌감의 맛이 강할지라도 경험하고 싶지 않다...만, 오늘 아침 그러한 상황에 맞닥뜨리고 말았다. 아아, 괴로워라. 그래도 잠시 후에 내릴 역시 지하철역인 잠실역(송파구)이기에 나는 참고 또 참았다. 허리띠를 여유있게 풀어주어 아랫배에 압력을 줄여주면서. 그리고 힘겹게 힘겹게 도달한 지하철 화장실.
꺄아아아아아악!!
</center>
![]() |
| 내 똥꼬도 잠궈줘 |
</center>
나는 터지려는 듯한 똥꼬를 최대한 진압하면서 괄약근 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엉금 엉금 화장실을 찾아나섰다.
힘겹게 찾아나서고 있는데. 오오, 행운! 롯데월드 쇼핑몰 내에 아직 폐쇄하지 않은 화장실이 보였다. 단수에 대비하여 대부분 문을 잠그고 한 칸만 열려있길래 잽싸게 처리하였다. 약간의 실수가 발생하긴 했지만 이 이야기는 나의 이미지 관리의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
2. 한 가을밤의 달콤한 꿈?
오늘 출근을 하여 내 홈페이지에 방문하였다. 방문자 수 확인. 놀랍게도 역대 방문자 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다. 기록 갱신!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오늘 방문자 수가 어제의 그 높은 수치를 이미 제끼고 있었다.
오홋! 오홋!하며 기뻐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못된 어떤 로봇의 짓거리였다. IP를 차단해보니 과연 방문 수가 평소처럼 아주 서서히 오르더라. (그래도 평소보다 방문 수가 좀 많긴 하다.
이곳 저곳 돌아다녀보니 나처럼 행복한 꿈을 꾼 이들이 제법 있었던 듯 싶다. 히히히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