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문자가 이상하게 많다했더니 (다음RSS넷에 부쳐)

참 이상했다. 요즘 방문 수가 꽤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나는 글을 거의 쓰지 않았고, 그렇다고 여러 사람의 블로그에 방문하여 흔적을 남기는 행위도 없었다.

궁금해서 리퍼러로 알아보니 방문 수가 급증한 상황에 대한 원인과 대처법을 쓴 글을 찾아 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 글을 찾아 오는 경우는 하루에 30회도 되지 않는다. 평균 200회나 증가한 방문 수를 설명할 수는 없었다. 혹시 내가 모르는 웹bot이 활동하는건가?

오호라. 과연. 다음 RSS 넷이었나보다. 근데 블로그 메타 사이트보면 RSS넷에 대한 말이 참 많더라. 뭔가 치명적인 문제가 있나싶어 글 몇 개를 읽었다.

글쎄. 뭐가 문제인지 난 잘 모르겠다. Mizar님이 거론하신 문제 중 하나가 마치 남의 컨텐츠를 자신의 것처럼 다루는 분위기도 나는 느낄 수 없었다. 그렇게 따지면 엔비의 링크 블로그도 문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직접 수집하는 다음RSS넷과 외부에 있는 것을 링크하는 엔비 링크 블로그는 아주 다른 서비스지만, 남의 컨텐츠를 나에 의해 소개되는 형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너무 쉽게 도출된 다음RSS넷 반대 운동에 대한 나의 반대 의견이 왠지 경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내가 다음RSS넷에 환영이나 분노와 같은 감정이 전혀 일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봤다.

우선 나는 RSS에 내 글의 전체를 싣지 않는다. 이유는 웹 호스팅 트래픽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RSS 리더기에서 다 읽은 내용을 웹 방문을 통해 한 번 더 접근하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 즉 트래픽을 2중으로 발생시켰다. 또한 RSS로 내 블로그의 글을 읽는 사람들은 덧글을 통해 동의나 반대의 의견을 내놓는 이가 적었다. 메타 사이트나 직접 방문한 이들이 의견을 남기는 경우는 많아도 리더기로 읽는 이들이 남기는 경우는 적었다.
이런 상황은 내가 원하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내 글의 일부만을 RSS로 제공했다. 이 때문에 다음RSS넷을 포함한 모든 RSS리더기들은 어쨌건 내 블로그에 방문을 하여야 모든 내용을 읽을 수 있다. 즉, Mizar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내 글을 다른 사람이 자신의 컨텐츠인양 만지작거리는 상황은 일어나기 어렵다.

또한 나는 출처를 밝히는 범위 내에서 마음대로 퍼가는 것을 허용한다. 내용을 변경시키지 않는 한 편집을 하여도 상관하지 않으며, 상업적으로 사용하여도 괜찮다. 이것이 내 블로그의 정책이며, 이는 어차피 링크를 통해 내 블로그에 방문을 하게 되는 다음RSS넷은 내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나는 다음RSS넷이 뭐가 문제인지 공감할 수 없으며 아직도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주체가 글쓴이가 아닌 구독자라는 점이 왜 문제인지도 잘 모르겠다. 문제라면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블로그 도구(가입형이건 설치형이건) 대다수가 원하는 글만 RSS로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점과 다음RSS넷의 bot이 글을 수집하지 않도록 만드는 방법이 명확히 공지되지 않는 것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거라 생각한다.

링크를 통해 내 마음에 드는 타인의 좋은 글을 연결하는 것과 이를 한 곳에 모아 그곳에서 옹기 종기 모여 쉽게 타인의 글을 소개하는 것이 뭐가 그리 다른지 잘 모르겠다. 아, 물론 허가 없이 퍼가는 것을 원치 않는 이들에게는 문제겠고, 이는 적절히 거부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과연 다음RSS넷 거부 운동으로까지 발생하는 심각성인지 알 수 없다.

덧쓰기 : 그나저나, 대충 보아하니 다음RSS봇은 robots.txt 를 참조하지 않는 비표준 bot같던데 이는 다음측에서 시정해야한 점 아닌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