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업과 블로그
17 Jun 2005우선 이 글을 쓴 계기는 7828님께서 쓰신 블로거들의 직업은 대체로 무엇일까?라는 글을 보고 생각을 엮기 위해서임을 밝힙니다. 평소처럼 '~~하다'라는 글투를 쓰려했으나, 저 글이 존대말을 쓰니 존대말을 쓰게 되는군요. 껄껄.
첫째, 운영하고 있는 현재 본인의 블로그와 자신의 직업이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전혀 연관성이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제 직업은 게임 기획자입니다. 아직까지는 재미 없는 게임들만 만들었고, 성공한 게임도 사실상 없다보니 거의 알려지지 않은 기획자지요.
게임 기획으로 돈을 버는 제 직업과 제 블로그는 거의 연관성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누리집을 운영한지 제법 됐는데, 오래 전부터 제 직업과 누리집 주제를 연관 지었습니다. 근데 별로 할 말이 없더군요. 누리집 주제가 참으로 뻘줌해져서, 이제는 제 누리집과 직업을 연관 짓지 않습니다.
둘째, 직장 내 현재 자신의 역할에 비해서 블로그 활동에 할애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며 그런 시간 분배가 이루어지게 된 연유는 무엇인지요?
그건, 그때 그때 달라요~. 글을 빨리 읽는 편이라 글 쓸 때보다 다른 블로거의 글을 읽는데 시간을 많이 쓰는 날은 하루에 1시간 정도를 블로그 활동에 씁니다. 반면, 제 생각을 자극하는 주제나 사건이 있어서 글을 많이 쓰는 날에는 3시간 이상을 블로그 활동에 씁니다. 글에 따라 다르지만 그럭 저럭 여러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글을 쓸 때는 2시간 동안 다른 글을 읽거나 자료를 조사한 뒤 1시간 동안 글을 쓰곤 합니다.
현재 직장에서 제 직급이 바뀐 뒤로는 블로그 활동에 시간을 덜 씁니다. 그래서 요즘 글이나 이웃분들 누리집에 방문하여 흔적을 남기는 경우가 적습니다.
셋째, 직장 상사에게 블로그 하는데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꾸중을 들었습니다. 직장에 충실하던지 아니면 그만두고 블로그나 하던지 직장과 블로그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어떤 것을 선택하실 것이며 그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물론 직장을 선택합니다. 직장은 제게 돈을 주지만, 제 누리집은 제게 돈을 주지 않거든요. (내 돈, 내 돈 내 돈 내 도오오온!)하지만, 제가 지금보다 똑똑하고 멋있으며 현재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블로그에 글을 써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직장을 그만둘지도 모릅니다. 아니, 성석제 작가처럼 글을 재미나게 쓸 수 있다면 귀찮게 직장을 다니진 않을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