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돌과 구로갑 의원 대결
28 Aug 2005햐. 멋진 대결이었다. 둘을 경쟁 관계라 불러도 되겠다.
1회전은 구로갑(미르코 크로캅)의 미묘한 우세였다. 중간에 효돌(에밀리아넨코 효도르)이 경기장 밖으로 튕겨나가지 않았다면 사커킥 등으로 큰 위기에 처할 정도로 구로갑 의원의 운영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그라운도로 빠지면서 말리기 시작했다. 구로갑 의원의 그라운드 방어술은 분명 수준급이었지만, 여전히 입식 타격 위주 선수에게 쉽게 볼 수 있는 그라운드의 미숙함을 드러냈다. 바로 체력 안배다. 1회전에서는 효돌의 특기인 이동(위빙)과 파운딩 연타는 거의 모두 막아내는 대단한 방어를 보였지만 이로 인해 체력을 지나치게 소비했다. 결국 2회전과 3회전 모두 체력 부족으로 고전했다.
구로갑 형님이 k-1때부터 체력 문제를 보이긴 했다. 여우같은 어네스트 후스트의 벽을 넘지 못했던 것도 결국 후스트의 환상 운영에 체력 문제와 점수 등에 밀리는 것이 요인이었다. 게다가 프라이드 무대로 온 뒤 몸을 더 불리면서 체력 소모도 커졌다. 하지만 이번 대결은 효돌의 운영에 말린 점이 강하다. 더욱이 효돌과의 체력 싸움에서도 밀렸다.
확실히 효돌이 대단하긴 하다. 결점이 거의 없다. 워낙 타격기와 그라운드 기술이 대단하고, 무서울 정도의 싸우는 본능, 움직임, 순간 폭발력, 엄청난 공격과 이동 빠르기로 인해 체력이 단점처럼 보이지만, 효돌의 체력은 수준급이다. 만일 체력에 문제가 있었다면 노게이라에게 이미 졌을 것이다.
효돌의 물렁살은 연구 가치가 있다. 여자의 피하지방에 의한 물렁살을 연상케하는 저 물렁살로 유연함과 파괴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으며 빠르기까지 하니 정말 희한하고 신기하다. orz
구로갑 형님을 응원했다. 구로갑 형님의 싸우는 형태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로갑 형님이 패배를 아쉽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확실히 지상 최강의 사나이는 아직 효돌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구로갑 형님이 그라운드 경험을 더 쌓아서 노게이라 수준의 운영 능력을 갖춘다면 분명 구로갑 형님이 효돌을 꺾을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미르코 크로캅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