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


사진 출처 : 울산고래축제 누리집

동물을 대체로 무서워하는 편이지만, 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동물은 범고래입니다. 지능과 힘, 속도을 고루 갖춰서 바다에서 사실상 적수가 없다고 볼 수 있는 강한 전투력도 무섭지만, 생김새 자체가 무척 무섭습니다. 흑범고래처럼 온통 시꺼먼 놈은 오히려 무섭지 않습니다. 범고래처럼 적절한 흰색 무늬가 있어 무섭습니다. 그래서 저는 팬더도 무서워하는 걸까요?

예전에 범고래 등에 올라타며 촬영을 하던 여성을 갑자기 다리 하나를 물고선 이리 저리 내치며 갖고 놀듯 공격하는 영상을 TV에서 본 뒤로는 범고래에 대한 공포가 더욱 커졌습니다. 사진만 봐도, 상상만 해도 공포심에 오한이 부르르.

요즘 저를 휘감고 있는 주요 감정은 짜증과 분노입니다. 그리고 폭발 직전에 놓은 가스통 마냥 펑펑 터져대는 짜증과 분노의 감정은 범고래를 머리 속에 떠올렸을 때 드는 공포를 이끌어냅니다. 분노와 짜증의 화신이 된 저를 보며 공포를 느끼는 것이지요.

요즘 사는게 짜증나요. 날씨가 더워서 그렇다고 하기엔 지나치게 마냥 짜증스럽네요. 이런 감정과 상황이 정말 싫습니다. 극복하고 편안해지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하실 말씀이 혹시 있으시면 전자우편이나 메신저를 통해 하시길 바랄게요. 주소는 Profile쪽에 있습니다.

자, 떠나자. 고래 잡으러!
그럼 잠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