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장에 잡초를 심으라니까?! 말 되게 안듣네.

서울 광장에 잔디 대신 잡초를 심으라고 외친지 벌써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났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서울시 버스 개편은 우격다짐 끝에 이제는 정착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서울 광장은 그렇지 않은 듯 싶다.

잔디 관리로 많은 돈이 든다고 하는 걸 보니 역시 내 말대로 잔디 대신 잡초를 심었어야 했다. 낄낄. 시장으로 신분 상승한 걸 매년 기념한답시고 시간에 쫓겨서 애초 기획했던 우수한 서울 광장 기획안을 버릴 때부터 서울 광장의 이런 모습은 예상되었던 모습이다. 서울 광장도 대중 교통 개편처럼 마구 밀어붙이면 어쨌건 잘 될 줄 알았나보지?

하긴 장애우를 배려하지 않은 버스 개편도 엄밀히 따지자면 성공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예전 버스 체제가 워낙 개판이라 개편 이후가 좀 더 나아졌다고 느끼고 익숙해졌다 뿐이지 다분히 눈에 보이는데 급급한 개편이었다. 50점짜리를 60점으로 만들기 위해 쳐들인 엄청난 개발 비용과 사회 비용. 낄낄.

아마 개편이라고 거창한 이름을 썼던 건, 질의 향상이 50점에서 90~100점으로 크게 커져서 개편이라고 한 게 아니라 시민들에게 큰 혼란을 야기하는 과정이 예상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서울 광장 개편은 15개월이 넘는 개편이다.